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되면 대학별 고사 등 수시모집 일정도 한주씩 늦춰지게 됐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포항 지진 여파로 1주일 연기되면서 문제에 관한 이의신청, 정답 확정 일자를 비롯해 수시와 정시 모집 등 대부분 수능 일정이 1주일씩 순연된다. 수능 성적 통보는 12월12일에 이뤄진다. 교육부는 수능 이틀전인 21일까지 수험생에게 다시 한번 시험장을 확정 통보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16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8년 수능 시행 연기에 따른 후속대책’을 발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대입 일정’은 11월23일 수능 시험, 11월23~27일 문제에 대한 이의신청, 12월4일 정답을 확정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수능이 늦춰진 만큼 애초 일정에서 모두 1주일씩 순연됐다. 다만, 원래 19일이 걸리던 채점기간을 하루 단축해 수능성적 통지는 엿새 미뤄진 12월12일 하기로 했다.
이번 주부터 진행될 예정이던 일반·전문대의 대학별 논술, 면접 등 수시·정시모집 일정도 1주일씩 연기된다. 이에 따라 다가오는 정시 원서접수는 일반대가 내년 1월6~9일(애초 올해 12월30일~2018년 1월2일), 전문대는 내년 1월6~16일(애초 올해 12월30일~2018년 1월12일)로 변경됐다. 지난 9월 원서접수가 마감된 일반·전문대 수시모집도 합격자 발표 등 이후 일정이 일주일씩 미뤄진다.
일정 변경 계획을 확정한 교육부는 다시 수능 대비에 만전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남은 기간 포항지역 고3 학생들이 수능 대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역 내 유휴 교실, 공공도서관, 평생학습관, 학원, 독서실 등을 학습장소로 무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포항 지역 재수생들은 입시학원, 기숙형 학원을 연장 이용할 수 있다. 포항 지역에 소아정신과 전문의를 파견해 혼란을 겪는 수험생 심리 치료를 지원하고, 전화상담도 병행하기로 했다.
또 교육부는 포항 41곳 등 경북·대구 지역 학교와 소속기관 60개 시설에서 벽에 금이 가거나 천장 일부가 주저앉은 것으로 파악하고,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시험장 안전 점검 및 긴급 보수에 나섰다. 포항 지역 수험생을 위해 기존 14개 시험장 대신 포항 이외의 지역으로 대체 시험장을 긴급히 마련하고, 수험생 배치와 수송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시험장이 변경된 수험생에게는 오는 21일까지 새로 배치된 시험장과 이동 방법을 안내하기로 했다. 또한 교육부는 이번주 포항 모든 학교를 휴업하도록 하고, 다음주부터 정상적인 학사 운영을 재개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문답지 보관소 상시 근무 증원, 주변 순찰 경계 강화 등 문답지 보안도 강화하기로 했다. 수능 연기로 보안이 필요한 수능 출제위원과 인쇄요원의 합숙기간도 연장됐다. 출제본부 731명, 인쇄본부 158명이 대상이다.
한편, 교육부가 23일 시험 도중 추가 지진이나 여진이 발생할 경우 대비책을 뚜렷하게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여진에 대한 부분은 계속 고민을 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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