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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그가 세상에 눈감지 않고 ‘마주 보는’ 이유

등록 2018-01-07 10:53수정 2018-01-07 17:07

[토요판]인터뷰 조소담 닷페이스 대표
저출산고령사회위 최연소 위원
“결혼과 출산, 못하는 사람들의
선택과 이유도 인정하고 돌봐야”

‘10년 뒤 통할 상식’ 고민하다
인권·여성 등 2030 관심사 맞춘
미디어 커뮤니티 ‘닷페이스’ 창업

“지금 말하고 바꾸지 않으면 언젠가 다시 불행으로 닥치게 돼”
지난 4일 서울 홍은동 닷페이스 사무실에 선 조소담 대표. 그들은 사무실에서 밥을 먹거나 부족한 잠을 자기도 하고 ‘프라이빗 파티’를 열기도 한다. 조 대표는 “‘젊어 고생은 사서 한다’는 마인드를 가진 팀원은 없다. 대신 자기 성장이 가장 큰 연료”라고 말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지난 4일 서울 홍은동 닷페이스 사무실에 선 조소담 대표. 그들은 사무실에서 밥을 먹거나 부족한 잠을 자기도 하고 ‘프라이빗 파티’를 열기도 한다. 조 대표는 “‘젊어 고생은 사서 한다’는 마인드를 가진 팀원은 없다. 대신 자기 성장이 가장 큰 연료”라고 말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 인터뷰엔 계기가 필요하다. “왜 지금 이 사람을 만났지?”라는 물음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조소담 닷페이스 대표는 계기를 기다리던 사람 중 한명이었다. 듣고 싶은 얘기가 많았고, 전해줄 얘기가 많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만, ‘신문 1면에 등장했다’는 계기로만 인터뷰를 하기엔 아까운 사람이라 생각했다. 만나보니 역시나였다. 그의 생각과 이야기는 개인 블로그(brunch.co.kr/@missingmay)를 통해 더 만나볼 수 있다.

알 만한 사람들 중에 조소담 닷페이스 대표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2014년 미국 일간지 <뉴욕 타임스>의 혁신 보고서가 공개된 시점을 전후로 한국 언론들은 디지털 혁신에 공을 들였다. 언론사 직원들은 기자든 경영자든 디지털을 배우고 디지털로 나가기 위해 ‘전문가’를 찾아다녔고 전문가를 불러 강의를 들었다. 그런 전문가들 중 가장 젊은 사람이 조소담이었다. ‘디지털+미디어’에 관련 있거나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그의 이름과 그의 강의 중 하나는 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조소담은 디지털 미디어와 무관한 이들에겐 외려 낯선 사람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27일 거의 모든 신문에 빠짐없이 문재인 대통령과 나란히 서 있는 그의 사진이 실렸다. 정장 차림의 중년들 사이에서 노랗게 탈색한 머리에 편한 니트를 입은 조소담 대표는 유독 눈에 띄었다. 그를 모르는 독자들이라면 궁금할 법한 사진이었지만, 그에 대한 설명은커녕 이름조차 알려주지 않은 신문이 대부분이었다.

‘20대女 CEO’(<연합뉴스>), ‘노랑머리 그녀’(<아주경제>)로 설명하기엔 부족해 보여 지난 4일 그를 찾아갔다. 닷페이스의 사무실은 서울 홍은동 유진상가 안에 있었다. 2016년에 탄생한 젊은 미디어 회사가 1970년에 지은 오래된 건물에 입주해 있다는 사실부터 흥미로웠다.

“전 출산보다 낙태에 관심이 많아요”

―닷페이스 출범이 2016년 10월이던데, 그때부터 유진상가에서 시작했어요?

“지난해 4월에 이사왔어요. 그 전엔 메디아티(미디어 스타트업 창업 지원 기업) 사무실에 있었고요. 서대문구 신지식산업센터가 유진상가에 있는데 그래서 임대료가 낮아요. 메디아티에서 나올 때 마침 빈 공간이 생겨서 들어오게 됐죠.”

닷페이스 사무실 조 대표 책상 옆 벽엔 신문 1면에 나온 그의 사진이 인쇄돼 붙어 있었다. 동료들이 “날 놀리려” 붙여놨다고 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민간위원으로는 어떻게 들어간 거죠?

“위원들 중 한분이 추천한 걸로 알아요. 저출산고령사회위가 지향하는 건 ‘일하며 아이 키우기 행복한 나라’예요. 그런 얘길 들으면 저를 포함한 주변의 20대들은 ‘뭐야? 일하면서 애까지 키워야 돼? 진짜 끔찍하다’고 해요. 한번 사양했었어요. 저랑은 맞지 않으니까. 그런데 이번에 위원 구성을 좀 바꿔보고자 다양한 사람들을 포함시키고 여성 비율도 늘리고 그랬대요. 전 20대 여성이자 청년이자 미디어 관련 일을 하면서 2030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 사람이니까 와서 얘기를 해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대표성으로 절 선택한 거니까 가서 할 얘긴 하고 와야겠다 생각했어요.”

―첫 회의 다녀온 뒤 “정상 가족의 프레임에서 정책을 얘기하는 게 아쉽다”고 페이스북에 썼더군요.

“일하며 아이 키우는 행복한 나라가 누군가에겐 행복의 조건일 수 있겠지만 누군가에겐 전혀 아닐 수도 있어요. 결혼하고(그다음에) 출산하고 양육하는 게 ‘정상적’이니까 이 과정을 잘하게 도와주는 걸로 국가의 역할이 끝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결혼을 안 하는 사람도 있고, 결혼은 하는데 출산을 안 하는 사람도 있고, 결혼은 안 하면서 출산은 하는 사람도 있고. 결혼이나 출산을 꿈꾸지 못하는 다양한 사람들도 있어요. 이런 사람들을 배제하고선 ‘결혼과 출산과 양육을 잘해서 저출산고령사회 이전의 행복했던 시대로 돌아가자’고, 그게 행복의 조건이라고 국가가 주입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목소리를 전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거죠?

“첫 회의에서 저를 ‘출산할 권리보다 낙태할 권리에 더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했어요. 또 적어도 이 위원회에서는 아이 많이 낳은 게 무슨 애국인 것처럼, 예를 들어 ‘저는 애를 셋 이상 낳았으니 발언할 자격이 있겠죠’ 같은 말은, 농담으로라도 해서는 안 된다고 했어요. 그런 얘길 하는 게 제 몫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큰 몫을 짊어진 사람인데, 신문에 설명이 없어 아쉬웠어요.

“다음날 ‘대통령 옆 노랑머리 그녀의 비밀’이란 제목의 기사가 떴던데요. 제목이 그게 뭐예요.(웃음) 회의 전날 정장이나 세미 정장을 입고 오래요. 그나마 가장 정장스러운 옷을 골라 입고 간 건데. 사진 보니 좀 튀긴 하더군요.”

2016년에 생긴 닷페이스는 1970년에 지은 서울 홍은동 유진상가에 입주해 있다. 건물 2층 에이(A), 비(B)동 사이 ‘중정’에 선 조소담 대표.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2016년에 생긴 닷페이스는 1970년에 지은 서울 홍은동 유진상가에 입주해 있다. 건물 2층 에이(A), 비(B)동 사이 ‘중정’에 선 조소담 대표.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조소담 대표는 2014년 또래 대학생들과 ‘20대가 직접 20대를 이야기하는’ 인터넷 미디어 미스핏츠(misfits)의 초기 멤버로 활동했고, 이듬해 장소나 주제에 따라 불특정 다수로부터 모은 정보로 뉴스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미디어 플랫폼 비트니스(vvitness)를 구상해 에스디에프(SDF) 넥스트 미디어 챌린지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2016년 3월 ‘미디어 커뮤니티’ 닷페이스를 만들었고 준비 과정을 거쳐 그해 10월 사업자 등록을 마쳤다.

―닷페이스(www.facebook.com/facespeakawake)를 어떻게 소개해야 할까요? 미디어 스타트업? 밀레니얼 미디어?

“어디선 유튜버라고 하고 페이스북 페이지라고도 해요. 뭐든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사실 정의하기 어렵죠.”

―창업이 먼저였어요? 미디어 관련 일을 하고 싶다는 게 먼저였어요?

“미디어 관련 일을 하고 싶긴 했는데, 영상 미디어를 하게 될 줄은 1년 반 전까지도 생각하지 못했죠.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그 수단으로 영상이 적절하다고 생각돼 하게 된 거죠. 주변에 기자가 된 친구들이 있는데 자기가 쓴 기사를 안 봐요. 관심 있는 주제가 아니라는 거죠. 결국 다른 20대들도 관심 없는 주제로 기사를 쓰고 있다는 말이잖아요. 그래서 기존 언론에 들어가겠다는 생각은 일찌감치 접었어요. 시험도 어렵고.(웃음) 창업 초기에 친구들이 그런 얘길 해요. ‘솔직히 지금 보는 신문들 다 끊는다고 뭔 상관 있겠어? 20대인 내가 10년 후에 맞이할 변화들에 대해 얘길 하거나 내가 관심 있는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는 곳이 있냐’고요. 중앙의 이슈, 주류의 이슈를 다루지 타깃을 정하거나 특정 사람들을 위해 콘텐츠를 만들지 않는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어느 인터뷰에서 “100번 넘게 받은 질문”이라던데, 돈은 어떻게 벌어요?

“저희가 가장 잘하는 건 논픽션 스토리를 만드는 거예요. 존재하는 인물들을 대상으로 현실에 대한 스토리를 만들지만 그게 꼭 뉴스 형태일 필요는 없는 거죠.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사람들, 광고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 저희를 찾아와요. 협업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하고 메시지를 키우는 오프라인 모임을 기획하고 펀딩이나 캠페인을 진행하는 일들로 돈을 벌어요.”

―물건을 판매하는 기업에서도 제안이 온다는 거죠?

“2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진동 클렌저 관련 영상을 함께 한 적이 있어요. ‘이걸 하면 예뻐진다’가 아니라 ‘미세먼지가 피부에 끼치는 영향’ 같은 방식으로, 뷰티를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영상을 만들어서 유통했죠. 최근엔 섹스토이 브랜드 텐가코리아와 협업을 했는데 섹스토크쇼를 직접 기획하고 진행했어요.”

―홈페이지 보니 후원도 할 수 있는데.

“‘닷페이스 너무 잘하고 같은 또랜데도 기특하다’며 후원하고 싶다는 댓글들이 많아서 계좌번호를 올리고 일시 후원을 받았죠. 정기 후원은 아니니까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낮아요. 곧 홈페이지를 개편할 예정인데, 그에 맞춰 멤버십 형태를 도입할 예정이에요. 저희가 만드는 콘텐츠와 하는 일을 지지하는 분들이 정기적으로 후원을 하면 그분들에게 적절한 혜택을 주는 거죠. 오프라인 모임에서 참여 우선권을 준다거나 저희가 생산한 굿즈를 준다거나. 더 확장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 중이에요. 미디어이면서도 커뮤니티의 성격을 줄 수 있는.”

―미디어 커뮤니티란 말이 좋은 것 같네요. 지향하는 바와 어울리는 것 같은데.

“맞아요. 제가 만든 말이 바로 미디어 커뮤니티예요. 강조해주세요.(웃음) 회사 소개서에서도 닷페이스는 미디어 커뮤니티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얘기해요.”

닷페이스가 ‘말랑말랑’하고 ‘보기 쉬운’ 영상 콘텐츠만 만드는 건 아니다. 지난달 십대여성인권센터와 함께 제작한 ‘히어 아이 엠’(Here I am) 프로젝트는 10대 성매매 여성을 범죄자 취급하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과 맞섰다. 채팅 앱으로 성매수 남성들에게 유인된 10대 여성을 범죄자로 취급하는 법을 개정하자는 게 주요 내용이다. 성매수를 시도하는 남성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담은 영상은 200만명 이상이 봤고 페이스북에서만 6000명 가까운 사람들이 공유했다.

―십대여성인권센터 쪽에서 ‘가해자가 드러나는 쪽으로 고민해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들었어요.

“센터 대표님이랑 사전 미팅 할 때 싸울 뻔했어요. 센터에 온 피해 여성들을 만나보게 해달라니까 절대 안 된다고, 그럴 거면 하지 말라고 하시더군요.(웃음) 사전 취재를 하면서 대표님이 그렇게 하신 이유를 알게 됐어요. 기존 기사들을 보니까 기자들 대부분이 피해 여성들을 만나 인터뷰한 게 전부더라고요. 오직 피해자만 조명이 돼 기사를 쓰고 댓글이 달리고 했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만나봐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거군요.

“약간은 우연도 겹쳤어요. 우선 채팅 앱을 내려받아서 10대인 척 가입하고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 남자가 정말 올 것처럼 말을 거는 거예요. 그래서 골탕먹이려고 ‘○○ 중학교’라고 ‘거기 앞으로 4시까지 오세요’라고 했더니, 한시간 뒤에 도착한대요. 취재 방식이 아직 합의가 안 된 시점이었고 좀 무섭기도 했는데, 일단 만나서 얘기해보자고 결정하고 나갔죠. 운 좋게? 인터뷰를 할 수 있었어요.”

―‘물리적으로’ 무섭기도 했겠네요?

“무섭기도 했고 화도 나 있는 상태였어요. 그런데 실제 만나보니까 적어도 겉으로는 위험해 보이거나 이상하다는 느낌을 준 사람은 없었어요. 그게 더 충격이었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 같았거든요. 내 동창일 것 같고, 가게에서 마주치는 사장님, 알바생일 것 같고. 너무 평범하다는 사실이 더 무서웠어요.”

지난 12월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6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간담회. 문재인 대통령 왼쪽이 조소담 대표.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 12월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6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간담회. 문재인 대통령 왼쪽이 조소담 대표. 청와대사진기자단

“모른 척했는데 내게 닥치더라”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13년 전부터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거나 “친가는 해체된 지 오래”라거나 “불행을 뚫고 살아왔다”고 썼던데, 그런 과거가 지금의 조 대표를 만드는 데 영향을 미쳤나요?

“중학교 때 부모님이 이혼하고 고등학교도 자퇴하고 재수하면서… 한부모 가정을 불행이라고 느끼진 않았지만 좀 경계 안팎을 넘나드는 삶을 살았던 것 같아요. 경계에 서서 바라보면 조금 다르게 보이니까, 그런 점들이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회사 이름처럼 익숙한 것들을 다르게 ‘마주 보고’, 소수에게 관심이 많고, 하고 싶은 얘긴 어떻게든 하는, 그런 기질이 자라났던 거군요.

“영화 <해리 포터>에 이런 말이 나와요. ‘너의 선택이 너를 만든다’고. 제가 고등학교 때였어요. 어떤 선생님이 복장단속을 했는데 옷을 잡아뜯더니 단추를 새로 달아 오라고 해요. 이걸 당한 학생은 수치심을 느껴서 울고. 그걸 보고 6시간 넘게 고민했어요. 그러곤 교무실로 가서 선생님한테 말했죠. ‘잘못하신 것 같으니 사과하시라’고. 그날 이후 난리가 나긴 했는데… 그런 선택들이 저 자신을 만든 것 같아요. 안 그랬으면 또 다른 사람으로 살았겠죠.”

―그런 상황이 닥쳤을 때 물러서지 않은 이유는 뭘까요?

“제가 엄청 강단이 있는 건 아니고, 그때그때 선택하고 말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다시 비슷한 일이 제 주변에서 일어나더라고요. 제 동생이 학교에서 체벌을 당해 피해자 누나로 인터뷰한 적이 있어요. 대학생이 된 뒤엔 고등학교 때 겪었던 폭력적인 문화나 학생인권 같은 건 내 알 바 아니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다시 겪게 되더라고요. 드라마 제작 현장의 부당 노동을 고발했던 고 이한빛 피디 동생은 제 친구예요. 성폭력 사건과는 관련 없지만 한샘에서 퇴사한 친구도 있어요. 제 친구 중엔 드라마 피디도 많아요. 그들에게 ‘너 고생이 많지? 술 한잔하면서 잊어’라고 그렇게 눈감았던 일들이 다시 제 주변 사람들에게 닥치더라고요. 무서운 일이죠.”

―“10년 후 사회 변화를 고민하고 새로운 상식이 될 가치를 찾아나간다”는 닷페이스 소개와 맥락이 통하네요. 10년 뒤 조 대표는 어떻게 변해 있을 것 같아요? 닷페이스는? 세상은?

“글쎄요. 1년 뒤도 모르겠는데. 우선 닷페이스가 10년 뒤에도 제대로 된 미디어 기업으로 존재했으면 좋겠고요. 새로운 디엔에이(DNA)를 지닌 저널리스트를 키워내는 그런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이런 일을 하면서 우리 사회를 많이 바꾸지 못한다면, 여길 떠나는 것도 나쁘지 않을까 생각해요.(웃음)”

그의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닷페이스의 이야기들이 2030들의 가치관과 정체성과 태도에 영향을 미치기를. 설령 그렇지 못하더라도, 눈감고 외면하면 돌고 돌아 다시 불행이 닥쳐온다는 사실을 몸으로 깨달은 그가 여길 떠날 일은 없을 것 같았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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