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형 다스 부사장이 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로 의심 받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이동형 부사장이 24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 부사장은 불법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동부지검에 꾸려진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팀장 문찬석)은 이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다스 협력업체 아이엠(IM) 대표이사를 맡았던 이동형씨를 24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17일 아이엠 본사를 압수수색한지 일주일 만이다.
검찰은 다스의 ‘120억원’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다스 자금이 비정상적으로 아이엠으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파악하고 이 부사장에게 이를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10시께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이 부사장은 “성실히 검찰 조사에 임하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다스는 누구 것이라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그건 당연히 저희 아버님(이상은 다스 회장)이다. (최대)지분이 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부사장은 또 ‘아버지가 월급사장이냐’라는 질문엔 “아니다”라고 연거푸 강조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이 2008년 2월 당시 정호영 특별검사의 조사를 받은 직후 이 부사장에게 다스에 가서 일하라고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성실히 (검찰조사에) 임하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아이엠은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의 아들인 이동형씨가 대표이사를 맡았던 자동차 부품업체로 알려졌다. 이 부사장은 아이엠의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앞서 박범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008년에 설립된 다스 협력사인 아이엠의 회장은 이상은 대표, 실질적 사주는 아들인 이동형씨”라며 “이 회사 계좌로 4차례에 걸쳐 9억원이 입금됐는데 이 부분에 증여세 포탈 의혹이 있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어 내부고발자가 제공한 녹음 파일을 근거로 이 부사장이 용역업체인 ㄷ업체에서 3년간 7200여만원의 리베이트를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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