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MB 국정원, 대북공작금으로 김대중·노무현 비위 뒷조사

등록 2018-01-29 18:03수정 2018-01-29 22:21

원세훈 원장 시절 노 전 대통령 비리 밝힌다며
해외 측근 조사 명목 필리핀 당국에 뇌물
DJ ‘미 비자금 추적’ 등 10억여원 사용한 혐의
최종흡 전 3차장·전 대북공작국장 구속영장 청구
원세훈 국가정보원장(가운데)이 지난 2009년 9월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김주성 국정원 기조실장, 김숙 1차장, 박성도 2차장, 최종흡 3차장. 김봉규 <한겨레21> 기자 bong9@hani.co.kr
원세훈 국가정보원장(가운데)이 지난 2009년 9월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김주성 국정원 기조실장, 김숙 1차장, 박성도 2차장, 최종흡 3차장. 김봉규 <한겨레21> 기자 bong9@hani.co.kr
검찰이 이명박 정부 시기 거액의 대북공작금을 유용해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풍문성 비위정보를 수집한 혐의로 최종흡 전 국가정보원 3차장과 김승연 전 대북공작국장의 구속영장을 29일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이들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 시절 대북공작금 10억여원을 유용해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가십성 비위를 수집하는 데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설명을 종합하면, 이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관련해선 ‘미국 비자금’을 추적한다며 담당 업무와 전혀 상관없는 사안에 대북공작금을 썼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해선 ‘노 전 대통령 비리를 잘 알고 있는 측근을 해외에서 데려오겠다’며 필리핀 당국에 뇌물까지 주면서 이른바 ‘측근’을 추방 형식으로 국내에 데려온 뒤 소환조사까지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국정원 대북공작국은 이 두 사안에 각각 ‘데이비드슨’ ‘연어’라는 작전명을 붙였다고 한다. ‘데이비드슨’은 영어 머리글자(D)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니셜(DJ) 첫 글자가 같아서, ‘연어’는 퇴임 후 고향 마을로 돌아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생역정을 비유해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두 전직 대통령과 관련해 국정원이 캐내려 했던 풍문들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는 게 검찰 쪽 설명이다.

검찰은 원 전 원장도 이들의 대북공작금 유용에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개인 행동이 아니라 (국정)원 차원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며 “대북공작금을 특정 정치인의 어떤 비위라든지 풍문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썼다면 그 자체가 적법하지 않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 제기된 한명숙 전 총리 등 당시 야당 유력 정치인과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대북공작금이 정치권에 전달됐다는 정황은 파악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앞으로 원 전 원장을 넘어 이명박 정부 청와대가 국정원 자금을 유용해 불법 정치개입 등에 사용하도록 지시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이문세 ‘옛 사랑’·아이유가 왜…이재명 공판에 등장한 이유는 1.

이문세 ‘옛 사랑’·아이유가 왜…이재명 공판에 등장한 이유는

“그럴거면 의대 갔어야…건방진 것들” 막나가는 의협 부회장 2.

“그럴거면 의대 갔어야…건방진 것들” 막나가는 의협 부회장

윤 ‘체코 원전 수주’ 장담했지만…‘지재권’ 걸림돌 못 치운 듯 3.

윤 ‘체코 원전 수주’ 장담했지만…‘지재권’ 걸림돌 못 치운 듯

폭염 요란하게 씻어간다…태풍 풀라산 주말 강풍, 폭우 4.

폭염 요란하게 씻어간다…태풍 풀라산 주말 강풍, 폭우

강남역서 실신한 배우 “끝까지 돌봐주신 시민 두 분께…” 5.

강남역서 실신한 배우 “끝까지 돌봐주신 시민 두 분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