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개막식장에 등장한 김정은·트럼프?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이 벌어진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처럼 외관을 꾸민 인물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일반석 입장권을 가지고 일반인 출입이 불가능한 미디어석에 난입했다가 조직위원회의 안내를 받아 나갔다. 2018.2.9 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장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모습을 흉내 내는 '코스프레' 인물들이 등장해 한때 장내가 술렁였다.

개회식이 시작돼 각국 선수들이 입장하는 중이던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 미디어석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모습을 빼닮은 인물들이 함께 나타났다. 미디어석은 일반인 입장이 허가되지 않는 구역이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빼입은 인물은 'USA'가 적힌 붉은색 모자에 같은 색 넥타이를 맸고 엄지손가락을 계속 치켜들었다. 김 위원장과 비슷하게 생긴 인물은 그와 같은 머리 모양에 검은 외투를 입었다.

이들은 자신들이 모습을 흉내 낸 주인공들과 외모가 흡사해 언뜻 보기에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

이름과 의상의 목적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김 위원장 복장을 한 사람은 "나를 보라. 내가 누군지는 명백하지 않으냐"고 되물으며 명확하게 답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모두 영어로 말했다.

이들은 관중석에서 미디어석으로 무단 난입했다. 조직위 측이 일반석 쪽으로 안내하는 과정에서 이들은 "우리는 정당하게 입장권을 구매했다. 거칠게 밀지 말고 신사적으로 대하라"고 외쳤다.

조직위 관계자는 "복장이 문제가 아니라 미디어석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내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