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입원 중인 박정기씨 만나 직접 사과
20일 방문뒤 검찰 과거사 관련 입장도 밝힐 예정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등에 대한 재조사에 나선 가운데 문무일 검찰총장(사진)이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고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씨를 만나 직접 사과한다.
문 총장은 20일 오후 2시 부산 수영구 남천동 ‘남천 사랑의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박씨를 방문해 과거사를 사과한다고 대검찰청이 19일 밝혔다. 문 총장은 방문 뒤 검찰 과거사 규명 및 화해 방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현직 검찰총장이 과거사 관련 피해자를 직접 만나 사과하는 것은 처음이다.
문 총장은 지난달 초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에 만남을 요청했으며, 곧바로 3월20일 오후에 방문한다는 약속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 관계자는 “과거사 사과 차원에서 박씨를 만나 위로의 말을 전하고 사과의 뜻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방문에는 박정식 부산고검장과 대검 일부 관계자들이 동행할 예정이다.
문 총장은 취임 뒤인 지난해 8월 기자간담회에서 검찰총장으로는 처음으로 “검찰이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절 일부 시국사건 등에서 적법절차 준수와 인권보장의 책무를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께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은 조작 간첩 사건 등 권위주의 정부 시기의 인권침해 사건에 대해 직접 재심을 청구했으며, 검찰 과거사위원회도 구성했다.
여현호 선임기자 yeop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