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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동덕여대, ‘미투 비하 발언’ 하일지 교수 사표 수리 보류

등록 2018-03-25 17:52수정 2018-03-25 19:14

학교 쪽 “진상 조사 실시 뒤 규정에 따라 엄정조치할 것"
하일지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
하일지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
동덕여대가 ‘#미투운동’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뒤 사표를 제출한 하일지(본명 임종주) 교수(문예창작과)의 사표 수리를 일단 보류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학생처가 ‘사실관계 확인과 규정에 따른 엄정한 조치를 위해 하일지 교수가 제출한 사표 수리를 보류했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보냈다”고 25일 밝혔다. 총학생회는 하 교수의 미투 운동 비하 발언과 수업 중 성희롱 발언 등이 알려진 후 공개사과와 파면, 진상조사와 학생이 참여하는 성윤리위·징계위 구성 등을 학교에 요구한 바 있다.

총학생회가 받은 답변서에 따르면, 학생처는 학생들의 공개사과 요구에 대해 “개인에게 사과를 강요하는 것은 명백한 위헌이므로 학교 차원에서 (하씨에게) 사과를 요구할 수 없는 점에 학생들의 깊은 이해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총학생회가 요구한 진상조사와 파면에 대해서는 “진상조사원회를 통해 논란이 된 사건 조사가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다. 다만 진상조사 없이 징계할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학생이 구성원으로 참여하는 성윤리위·징계위를 구성에 대해서는 “현재 성희롱·성폭력 상담실이 피해 신고를 맡고 있으며 관련 기관 설치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 교수는 지난 14일 문예창작과 수업 중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이 “처녀(점순)가 순진한 총각을 성폭행한 내용”이라며 “얘(남자 주인공)도 미투해야겠네”라고 발언해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 이 날 수업에서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력을 증언한 김지은씨에 대해 ‘2차 가해성’ 발언도 해 논란을 키웠다.

이후 대자보와 성명을 통해 하 교수의 성희롱성 발언에 대한 증언이 잇따르자, 하 교수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미투라는 이름으로 무례하고 비이성적인 공격을 받게 됐다”며 “오늘로서 강단을 떠나 작가의 길로 되돌아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시 기자회견장에는 150여명의 재학생들이 모여 하 교수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으나, 하 교수는 사과를 거부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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