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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셀프감금’ 국정원 직원, ‘수사방해’ 재판서 ‘모르쇠’ 일관

등록 2018-04-10 19:21수정 2018-04-10 20:42

2012년 ‘댓글공작’ 당시 심리전단 직원 김하영씨
서천호 전 2차장 등 ‘수사·사법방해’ 재판 증언
“기억 없다” “모른다” 답변 일관
원세훈 전 원장 재판 ‘위증’ 혐의로 11일 첫 공판
2012년 12월 18대 대선을 앞두고 ‘셀프감금’ 논란을 일으킨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 김하영씨가 2013년 1월4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수서경찰서에 들어서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2012년 12월 18대 대선을 앞두고 ‘셀프감금’ 논란을 일으킨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 김하영씨가 2013년 1월4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수서경찰서에 들어서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2012년 국가정보원 정치·선거개입 사건 당시 ‘셀프 감금’ 논란의 당사자였던 심리전단 직원 김하영씨가 10일 4년여 만에 국정원 재판 증언대에 다시 섰다. 하지만 김씨는 대부분의 질문에 ‘모르쇠’ 답변으로 일관했다.

김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30부(재판장 황병헌) 심리로 열린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 등의 ‘수사·사법방해’ 재판에서 증언했다. 지난해 8월 ‘오늘의 유머’ 운영자 이호철씨 재판에서 비공개로 증언한 것을 제외하고 그가 공개된 법정에 나온 것은 2013년 9월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이래 4년 7개월 만이다.

신변 노출 등 우려 때문에 가림막 뒤편에서 신문받은 김씨는 대부분의 질문에 ‘기억나지 않는다’ ‘모른다’고 답했다. 검찰은 남재준 당시 원장 지시에 따라 서 전 차장 등이 소속된 ‘티에프’에서 “댓글공작은 개인적 일탈이고, (원 전 원장의 지시사항이 담긴) ‘이슈와 논지’를 국정원 내부 전자메일을 통해 받았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말라”고 지침을 내려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이에 대해 “(지침을) 인식하고 있었다”면서도 “누구한테 들었는지 기억나지 않고, 내용을 알고 있었으니 누구한테는 전달받았을 것 같다”고 모호하게 말했다.

김씨는 2013년 원 전 원장 재판 증언을 앞두고 법률보좌관실을 방문해 이제영 당시 파견검사 등을 면담한 부분에 대해서도 “(거기에서) 차를 마신 기억은 있지만 시기나 대화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2013년 초 검찰 압수수색 당시 ‘위장’ 심리전단 사무실이 마련된 부분에 대해서도 “정상적으로 출퇴근하며 썼던 자리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당시 상황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김씨는 2013년 원 전 원장 재판에서 거짓증언한 혐의로 기소돼 오는 11일 첫 공판을 받을 예정이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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