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피팅모델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스튜디오 안에서 협박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유튜버 양예원씨가 18일 경찰조사를 받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성추행과 협박 피해를 봤다고 밝힌 양예원씨와 동료 모델이 18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피해자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씨는 이 과정에서 언론과 접촉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경찰 쪽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17일 페이스북과 유튜브 계정을 통해 3년 전 모델로 일하면서 남성들에게 집단적으로 성범죄를 당했다고 밝혔다. 양씨는 해당 글에서 “아르바이트 사이트를 통해 피팅모델을 지원했지만, 막상 촬영일이 되자 밀폐된 스튜디오에서 20여명의 남성들에게 둘러싸여 강압적인 사진 촬영 등 성추행을 당했다”고 했다. 최근 당시 찍은 사진들이 음란물 누리집 4~5군데에 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양씨는 “(피해 사실을 알게 된 뒤) 죽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해 3차례의 자살 시도를 했다”면서도, “주변 지인들에게 용기를 얻어 피해 사실을 밝혀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이날 배우 지망생 이소윤씨 역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양씨와 같은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범행 장소로 알려진 합정 ‘ㅇ스튜디오’는 2016년 1월 운영자가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스튜디오 운영자를 참고인으로 조사한 뒤 피고소인의 인적사항을 특정했으며, 마포경찰서 여성청소년과 2팀(5명)을 이번 사건의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에서도 2명의 인력을 지원해 합동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가수 겸 배우 수지가 양예원 씨의 폭로를 알리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참했다. 수지는 17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비공개 촬영회’ 관련 국민청원에 동의했음을 알리는 사진을 게재했다.
수지가 청원에 동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애초 1만1000명에 불과하던 해당 청원 동의자는 18일 오전 10시께 11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양 씨의 피해 호소 영상이 첨부된 청원 글에는 ‘제대로 신속하게 수사, 차별없는 처벌 해주세요’, ‘강력한 처벌 부탁드립니다’라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황금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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