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교육단체 ’피스모모’ 교육감 후보들 평화공약 분석
59명 후보 가운데 27명 적극적인 평화교육 정책 내놔
예술·체육·수학여행 등으로 남북 학생 교류 공약 눈길
19명 평화공약 없어…“교육이 피스빌더 구실해야” 당부
59명 후보 가운데 27명 적극적인 평화교육 정책 내놔
예술·체육·수학여행 등으로 남북 학생 교류 공약 눈길
19명 평화공약 없어…“교육이 피스빌더 구실해야” 당부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교육감 후보 절반 가량이 새로운 남북화해 시대를 앞두고 평화·통일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반면, 평화교육 정책을 전혀 담지 않은 후보도 20명 가까이 됐다.
평화교육단체 ‘피스모모’는 5일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후보 59명의 5대 공약을 중심으로 평화교육 정책을 검토한 결과, 후보 27명(46%)이 한반도 정세 변화를 반영한 평화통일 교육, 남북교류 활동을 강화하는 정책을 공약으로 내놨다고 밝혔다.
서울 교육감 후보 가운데는 조희연 후보가 남·북 청소년이 함께 하는 체육대회 개최를 비롯해 평화통일교육 지원추진기구를 만들겠다는 등의 적극적인 공약을 냈다. 조영달 후보도 교육감에 당선되면, 자유·평등·박애 같은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평화, 인권교육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 지역의 박선영 후보는 ‘통일 체험 교육 강화’를 공약으로 냈지만,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과 북한인권재단 등을 연결한 교육을 하겠다고 밝혀 결이 달랐다.
경기 지역에선 배종수, 송주명, 임해규, 이재정 후보 등이 각각 남북 학생 문화교류, 평화통일 교육 활성화, 남북 학생·교사 교류, 남북 예술·스포츠 교류 및 남북 학교 자매결연 추진 등을 공약으로 걸었다.
인천 지역 도성훈 후보와 강원 지역 민병희 후보는 접경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각각 강화도-개성 고려역사 수학여행 추진과 남·북 강원도 관동 8경 수학여행 등 특색있는 평화 공약을 제시했다. 장휘국 광주 교육감 후보는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식에 북한 학생 대표단을 초청하겠다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전체 후보 가운데 19명(32%)은 평화교육 정책을 전혀 담지 않았다. 나머지 후보 13명(22%)은 평화교육을 선거 공약으로 앞세우지 않은 대신, 학교 폭력이나 안전 문제를 핵심 정책으로 내세웠다. 예를 들어, 부산 지역 김성진 후보는 역사교과서에서 북한 도발이나 세습정권 같은 표현 삭제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경우였고, 신경호(강원), 김현복(경기) 후보 등은 평화와 관련된 공약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피스모모는 분석했다.
이번 평화공약 분석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후보들의 5대 공약을 바탕으로 한 뒤, 언론보도 자료로 보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피스모모는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무상교육 확대, 공교육 정상화, 혁신학교’ 등이 쟁점이었던 반면, 이번에는 남북관계의 전환에 따른 평화통일 지향성이 보수·진보 성향을 가르는 잣대가 됐다”며 “평화 교육 정책과 관련한 공약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교육감 당선인들이 이를 지속적이고 구체적으로 실현해 ’평화세움이‘(피스빌더)로서 구실을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지난달 30일 서울시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서울시교육감 후보자 등의 선거 벽보를 살펴보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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