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건물.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경찰이 ‘유명 유튜버 사진유출 사건’ 피의자 6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유명 유튜버’ 양예원씨의 폭로 이후 진행되었던 경찰의 ‘비공개 사진촬영회’ 수사가 마무리 수순을 밟는 모양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유명 유튜버 유출사진’ 사건 피의자 6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모집책 역할을 한 최아무개(45)씨는 형법상 강제추행과 촬영물 유포 혐의로 구속 기소했고, 촬영자·판매자·헤비업로더 등 5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2015년 서울 마포구의 한 사진 스튜디오에서 비공개 촬영회를 열어 양씨 등을 촬영 도중 성추행하고, 이후 사진을 인터넷 상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도중 사망한 스튜디오 운영자 정아무개씨는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와 별개로 ‘비공개 촬영회 노출사진 유포 사건’을 조사 중이던 동작경찰서는 촬영물 유포 혐의를 받는 피의자 15명을 이번주 중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이 15명 중에는 촬영자 7명, 판매자 4명, 사이트 운영자 2명, 헤비업로더 2명이 포함되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비공개 촬영회’는 지난 5월 유명 유튜버인 양예원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노출 사진 촬영을 강요당하고 성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이후 같은 피해를 주장하는 비공개 촬영회 피해자가 여럿 등장하면서 경찰의 수사가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양씨가 비공개 촬영회를 진행한 마포구의 스튜디오 실장인 정아무개씨가 지난달 9일 “억울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북한강에 투신해 사망하기도 했다. 양씨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 한명이라도 믿어주는 사람들을 위해 끝까지 힘내서 진실을 반드시 밝혀내리라 다짐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의 경찰서 7곳이 수사한 비공개 촬영회 총 10개 사건 중 6건이 종결됐다”며 “나머지 4건도 신속하게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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