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퇴진 촛불 2주년 조직위원회’ 주최로 열린 ‘촛불 2주년 기념대회’ 참가자들이 ‘온전한 적폐청산’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과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iator@hani.co.kr
‘촛불집회’ 2주년을 기리는 ‘기념대회’가 27일 오후 5시30분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의 불이 처음 밝혀진 2016년 10월29일 이후 2년 만에 다시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더 많은 개혁을 요구했다.
‘박근혜 퇴진 촛불 2주년 조직위원회’가 연 이날 집회에는 주최 쪽 추산 1천여명이 모여 ‘촛불 개혁’ 완수 의지를 다졌다. 문재인 정부의 개혁 의지가 점점 실종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이날 집회에서 “적폐청산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며 “개혁 역주행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실로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촛불집회 이후 2년이 지났지만 정치개혁, 여성, 사법 농단, 민생 등 각 분야에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쌓여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촛불 2주년 기념대회’ 참가자가 손에 든 촛불을 높이 올리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iator@hani.co.kr
‘촛불 2주년 기념대회’에서 차안나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iator@hani.co.kr
김준우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차장은 “촛불은 우리에게 해방을 가져왔지만 아직 삶의 공간을 바꾸지는 못했다”며 “현실이라는 이유에 타협해 마음에 들지 않은 후보에게 투표해온 것을 벗어나 당의 지지율만큼 국회를 구성해 책임 정치를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정치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미례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 집행위원은 “성 평등을 이루기 위한 개혁과제가 실종됐다”며 한국 사회의 성차별 구조를 바꾸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순애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도 무대에 올라 쌀값 현실화와 비정규직 철폐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래군 4.16연대 공동대표는 세월호 참사의 재조사 등을 통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촛불 개혁 완성하라”, “비정규직 철폐하라”, “농민 쌀값 보장하라”, “양승태를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날 저녁 7시께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마무리했다.
정환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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