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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1919 한겨레] “세계 만국에 조선 독립을 선언하노라”

등록 2019-02-08 21:22수정 2019-02-08 22:24

8일 동경서 유학생 400여명 담대한 함성…“일본 불응한다면 영원한 혈전” 선포
2·8 동경 유학생 독립선언서에 이름을 올린 조선청년독립단 11인 가운데 최팔용(가운뎃줄 왼쪽부터)·윤창석·김철수·백관수·서춘·김도연·송계백. 독립기념관 제공
2·8 동경 유학생 독립선언서에 이름을 올린 조선청년독립단 11인 가운데 최팔용(가운뎃줄 왼쪽부터)·윤창석·김철수·백관수·서춘·김도연·송계백. 독립기념관 제공

<편집자주>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입니다. 역사적인 해를 맞아 <한겨레>는 독자 여러분을 100년 전인 기미년(1919)의 오늘로 초대하려 합니다. 살아 숨 쉬는 독립운동가, 우리를 닮은 장삼이사들을 함께 만나고 오늘의 역사를 닮은 어제의 역사를 함께 써나가려 합니다. <한겨레>와 함께 기미년 1919년으로 시간여행을 떠날 준비, 되셨습니까?

[1919년 2월8일 동경/엄지원 기자]

“만세!” “만세!” 경술년(1910) 강제병합 뒤 9년의 침묵을 찢고 나온 조선 청년들의 저항이자 모든 치욕을 씻어내는 첫 함성이었다. 2월8일, 적국 일본의 수도 동경에서 유학생 400여명이 조선의 독립을 선언했다. 일제가 감히 성공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한 일이다. 그러나 청년들의 계획은 용의주도하고 행동은 담대하였다. ‘정의와 평화’의 기치는 고매하며 언어는 선명하였다. 주동 인물 20여명은 계획하였던 가두시위를 실행에 옮기지 못한 채 일경에 체포되었으나 청년들의 선언은 이미 동경을 넘어 현해탄을 건넜으니, 이제 기성세대가 응답할 일이 남았다.

“조선청년독립단은 아(我) 이천만 조선민족을 대표하여 정의와 자유의 승리를 득(得)한 세계 만국의 전(前)에 독립을 기성(期成)하기를 선언하노라. 일본이 만일 오족(우리 민족)의 정당한 요구에 불응할진대 오족은 일본에 대하여 영원의 혈전을 선(선언)하리라. 오족은 정의와 자유를 기초로 한 민주주의의 선진국의 범(전범)을 취하야 신국가를 건설한 후에는 건국 이래 문화와 정의와 평화를 애호하는 오족은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문화에 공헌함이 유할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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