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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제발 저린 일본, 사이온지 암살 경계령

등록 2019-02-14 07:57수정 2019-02-14 21:51

파리강화회의 파견 전권대사…하라 총리, 보호조치
2월8일 유학생들 독립선언에 당혹…뒷북 대처
2·8독립선언 이후 저격 소문이 돌아 경계훈령이 내려진 파리강화회의 전권대사 사이온지 긴모치 전 총리대신. <한겨레> 자료사진
2·8독립선언 이후 저격 소문이 돌아 경계훈령이 내려진 파리강화회의 전권대사 사이온지 긴모치 전 총리대신. <한겨레> 자료사진

<편집자주>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입니다. 역사적인 해를 맞아 <한겨레>는 독자 여러분을 100년 전인 기미년(1919)의 오늘로 초대하려 합니다. 살아 숨쉬는 독립운동가, 우리를 닮은 장삼이사들을 함께 만나고 오늘의 역사를 닮은 어제의 역사를 함께 써나가려 합니다. <한겨레>와 함께 기미년 1919년으로 시간여행을 떠날 준비, 되셨습니까?

지난 8일 수도 동경의 한복판에서 일어난 조선 유학생들의 독립선언 사건 직후 일본 정부는 강경진압에 나서면서도 내심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행여 이 사건이 파리강화회의에 영향을 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급기야 하라 다카시(63) 일본 총리 명의로 사이온지 긴모치(70) 파리강화회의 전권대사에 대한 보호조치를 내리는 등 분주한 모양새다.

우치다 고사이(54) 외무대신은 지난 10일 “동경에 있는 조선인 일부가 민족자결주의에 의해 조선의 독립을 시도했으나 당국 관헌이 단속했다”고 파리평화회의에 참여하는 일본 대표단의 구성원이며 주불대사인 마쓰이 게이시로(51)에게 전보를 보냈다. 조선 유학생들의 독립선언은 간단히 진압되었으니 파리강화회의에 전력을 다하고 참가한 열국의 대표들에게 이런 내용을 알리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같은 날 하라 다카시 총리도 “조선인이 사이온지 긴모치를 저격한다는 소문”이 있어서 경계훈령을 내렸다며 일본 대표단 수석(전권대사)인 사이온지에 대한 보호조치를 강화하였다. 소문의 근거와 출처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이온지는 이토 히로부미의 측근으로 12·14대 총리대신을 지낸 인물이다.

하라 총리는 잇따른 조선 독립운동에 대해 “민족자결 같은 비현실적인 설에 의해 촉진된 사실도 있지만, 이외에도 다소 원인이 있다”며 일본 내 최대 파벌인 조슈번 출신이 장악한 조선총독부의 실정도 한 배경이 되었다는 속뜻을 내비쳤다. 유학생들의 독립선언은 일본 내각이 조선반도의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게 만든 계기가 된 셈이다.

△참고 문헌

김숭배, ‘한국/조선 민족자결의 발현과 지속―2·8독립선언의 응집성’(2·8독립선언 100주년기념 학술심포지엄 및 국민 대토론회 자료집·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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