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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세월호 천막 떠난 자리에 ‘기억·안전 전시공간’ 개관

등록 2019-04-12 16:55수정 2019-04-12 22:11

지난달 광화문 천막 철거 뒤 새로 들어서
박원순 “부실한 국가 없도록 다짐하는 공간”
참사 5주기 앞두고 13일엔 기억문화제 열려
2019년 4월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등이 참석해 세월호 5주기 추모행사로 '서울시 기억, 안전 공간' 개관식을 한 뒤 공간을 살펴보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2019년 4월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등이 참석해 세월호 5주기 추모행사로 '서울시 기억, 안전 공간' 개관식을 한 뒤 공간을 살펴보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잿빛으로 변해가던 힘없는 천막 대신 단단한 목조건물이 들어섰다. 노란 리본 아래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이름이 한쪽 벽을 가득 채웠다. 세월호 천막에 비해 공간은 절반으로 줄었지만, 전시실과 시민 참여 공간, 안내 공간 ‘진실마중대’까지 갖췄다. 전시실에 마련된 흰 촛대 모양의 ‘추모의 봉’을 만지자, 하얀 조명이 켜졌다. 떠나보낸 이들을 한번만이라도 만지고픈 가족의 마음에서 착안된 인터랙티브 작품이다. 광화문을 오가던 시민들은 ‘세월호 이후는 달라져야 합니다’라는 문장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곤 했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나흘 앞둔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지키던 세월호 천막이 떠난 자리에 ‘기억·안전 전시공간’이 개관했다. 세월호 천막이 2014년 7월 처음 설치된 이후 4년9개월 만이다. 세월호 천막은 지난달 18일 철거됐다.

광화문 광장 남측에서 열린 개관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세월호 유가족, 시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아픔의 기억을 넘어서 다시는 이 땅에 그런 재난과 부실한 국가가 없도록 다짐하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지금 이 자리에 세월호 텐트는 사라졌지만, 이곳을 텅 비울 수는 없었다.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대한민국 정부의 존재를 위해서 이 장소는 여전히 기능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12일 개관한 세월호 기억·안전 전시공간 ‘기억과 빛’. 강재훈 선임기자
12일 개관한 세월호 기억·안전 전시공간 ‘기억과 빛’. 강재훈 선임기자
김광배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사무처장은 “(광화문 광장에) 시민들과 함께 하는 열린 기억공간을 세운다는 것은 세월호를 왜곡하고 지우려는 자들에게 시민들의 뜻을 알리는 엄중한 선포”라고 말했다. 박래군 4·16연대 공동대표 역시 “(광화문 광장은) 부정의나 불의가 정상인 것처럼 여겨지는 우리 사회를 바꾸는 장소”라며 “(이곳이) 안전을 향한 의지를 다지는 곳이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미래 세대들이 이 기억의 공간에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우리 아이들이) 이 공간에서 세월호로 희생된 학생들이 자신들의 친구였음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세월호 이전과 이후의 대한민국으로 확연히 구분될 수 있는 안전한 나라로 만드는데 매진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곳 광화문 광장에서는 13일 오후 7시에는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가 개최하는 세월호 참사 기억문화제가 개최된다. 대한애국당은 같은 장소에서 박근혜 대통령 구속만기 무죄석방 총투쟁을 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글·사진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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