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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세월호 가족들 ‘막말’ 차명진 전 의원 모욕 혐의 고소

등록 2019-04-22 11:49수정 2019-04-22 20:29

22일 서울중앙지검 앞 기자회견 연 뒤 고소
“지금까지 참아왔는데, 더이상 참지 않겠다”
4·16연대, 차 전 의원·정진석 의원 등 고발 예정
22일 오전 서울 서초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가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을 모욕죄로 고소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현준 기자
22일 오전 서울 서초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가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을 모욕죄로 고소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현준 기자
세월호 유가족들을 비하하는 막말로 물의를 빚은 차명진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모욕 혐의로 고소당해 조만간 검경 수사를 받게 됐다.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는 22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차 전 의원을 고소했다. 이들은 고소를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피고소인 차명진은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유례없는 국가적 비극인 4·16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에게 충격적이고 잔인한 표현을 사용했다. 유가족들이 도저히 수인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과 사회적 모멸감에 대한 법적 책임을 분명히 하고, 차후 유사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고소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고소인 대표로 나온 장훈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이제까지 참았고, 앞으로도 참고 싶다. 하지만 더는 참을 수 없게 됐다. 앞으로 유가족에게 폭언을 하고 모멸감을 주는 사람들에 대해 더는 묵과하지 않고 가능한 한 모든 법적 조처를 하겠다”고 했다. 가족협의회는 차 전 의원을 상대로 민사소송도 준비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19일 영등포 당사에서 중앙윤리위 전체회의를 열고 ‘세월호 막말‘ 논란을 빚은 정진석 의원(사진 왼쪽)과 차명진 전 의원의 징계절차를 개시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19일 영등포 당사에서 중앙윤리위 전체회의를 열고 ‘세월호 막말‘ 논란을 빚은 정진석 의원(사진 왼쪽)과 차명진 전 의원의 징계절차를 개시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차 전 의원은 세월호참사 5주기 하루 전인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 먹고, 찜 쪄 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는 막말을 올렸다.

국민고발인단을 모으고 있는 시민단체 4·16연대도 다음주 차 전 의원과 함께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을 세월호 유가족 등에 대한 모욕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다. 정 의원은 참사 5주기 당일 페이스북에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는 막말을 올렸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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