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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박사방’ 피해자 명단 유출한 송파구청 공무원 2명 입건

등록 2020-04-17 14:39수정 2020-04-17 14:43

“허용된 권한 넘어서”…17일 피의자 신분 소환조사
유료회원 수사도 진행 중…현재까지 40여명 파악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운영자 조주빈을 도와 대화방 운영 및 관리에 관여한 공범 '부따' 강훈(19)군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운영자 조주빈을 도와 대화방 운영 및 관리에 관여한 공범 '부따' 강훈(19)군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경찰이 텔레그램 ‘박사방’의 성범죄 피해자가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명단을 구청 누리집에 게시한 공무원 2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7일 “지난 14일 내사에 착수했던 송파구청 위례동주민센터의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명단 게시 행위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보고 오늘 관계 공무원 2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허용된 권한을 넘어서 개인 식별이 가능한 개인정보를 유출한 혐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박사방 사건의 피해자에 관한 신상을 직·간접적으로 공개하는 2차 가해는 관용없이 엄정하게 사법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송파구의 주민센터에서 일하던 사회복무요원 최아무개(26)씨가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씨에게 불법조회한 개인정보를 넘긴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송파구청은 구청 홈페이지 내 위례동 주민센터 게시판에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개인) 명단 공고’라는 이름의 게시물을 게재해 물의를 빚었다.

한편 박사방 유료회원을 파악중인 경찰의 수사도 순탄히 진행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단은 이날 “조주빈과 공범들의 (암호화폐) 전자지갑 거래내역 등을 분석해 유료회원 10여명을 추가로 특정했다”고 밝혔다. 추가된 10여명을 포함해 경찰은 현재까지 40여명의 유료회원의 신원을 파악해 수사중이다. 유료회원 40여명 중엔 20대와 30대가 가장 많고 미성년자도 일부 포함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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