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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400…‘이재용 승계 수사’ 가장 화려한 변호인들이 온다

등록 2020-07-22 04:59수정 2020-07-22 09:08

삼바 회계사기·삼성물산 합병 관련
한승·최재경·김기동·이동열·최윤수…
고위직 전관 변호사 등 400명 넘어
변호인쪽 “400명 턱없어…10분의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월8일 오전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으러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출석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월8일 오전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으러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출석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단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회계사기와 삼성물산-제일모직 불공정 합병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관련자들이 이 사건과 관련해 그동안 선임한 변호인 수가 400명 이상인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를 검찰에 고발해 수사가 시작된 2018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이 부회장 등 사건 관련자가 검찰에 제출한 변호인 선임서는 350여장이다. 수사·재판을 받는 사건 당사자는 변호인 선임서에 선임인(변호인)을 지정해 검찰과 법원에 제출하는데, 선임서 한장에 변호인 여러 명이 기재된 건도 있기 때문에 총인원은 40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6월 각각 소환조사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치며 이 부회장 변호인으로 외부에 알려진 변호인은 검찰과 법원 고위직 출신의 전관 변호사 10여명이었다.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장과 전주지법원장을 지낸 한승 변호사, 특수통 출신의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김기동 전 부산지검장, 이동열 전 서울서부지검장, 최윤수 전 국가정보원 차장, 그리고 김희관 전 법무연수원장 등이 대표적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움직인 것으로 파악됐고 이에 따라 수사가 진행됐기 때문에, 이 부회장과 임직원들 변호인은 분리된 게 아니고 다 연결돼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 쪽은 이 사건 수사가 19개월 가까이 이어져오는 동안 검찰 지휘부와 수사팀 검사의 인사이동에 따라 변호인들을 일대일 맞춤형으로 지정해 선임해왔다고 한다. 이 부회장 사건 수사 지휘라인은 지난해 상반기엔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한동훈 3차장-송경호 반부패수사2부장, 하반기엔 배성범-송경호-이복현(반부패수사4부장), 현재는 이성윤-신성식-이복현(경제범죄형사부장)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수사팀 검사들은 평소 친하게 지내는 변호사한테서 사건 관련해 전화가 오더라도 냉정하게 끊는다. 그러면 저쪽에서 연락 가능한 다른 변호사를 어떻게든 다시 찾아낸다”고 말했다.

대체로 학연·지연·혈연 등으로 각 검사에게 접근 가능한 변호인들을 복수로 동원한다고 한다. 수사에 관여한 ㄱ 검사가 있을 경우 그 검사의 출신 지역, 출신 고등학교와 대학교, 사법연수원 동기와 선후배, 재직 시절 근무 인연, 친인척 관계 등으로 인맥이 닿는 변호인들을 전부 선임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법무연수원장 출신의 김희관 변호사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전주고 동기다. 이 부회장 변호인인 이동열 변호사는 “수사 대상자가 많고 장기화됐을 뿐 아니라 검찰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변호인 교체를 요구해 불필요하게 변호인 수가 늘어난 측면이 있지만, 400명 이상이란 숫자는 어떤 근거에서 나온 것인지 알 수 없으며 지나치게 부풀려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검찰 고위 간부 인사가 이달 말로 임박한 상황이라 이번주에는 이 부회장 사건을 정리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일부 언론이 최근 이 부회장을 시한부 기소 중지한다거나 참고인 중지를 한다는 등의 보도를 하고 있으나, 검찰 쪽에서는 이를 전혀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필 임재우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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