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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법무부가 보낸 ‘윤석열 감찰일정 조율 문건’ 대검이 수령 거부

등록 2020-11-18 12:16수정 2020-11-18 13:34

감찰관실 검사 2명 17일 대검 방문
‘총장에게 문건 전달’ 시도했으나
대검 과장이 법무부로 돌려보내

법무부가 윤석열 검찰총장 감찰 준비를 위해 감찰관실 검사들을 보내 조사 일정 조율을 위한 문건을 전달하려 했으나 대검찰청이 수령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추 장관의 윤 총장 감찰 지시가 현실화하면서 양쪽의 감정싸움이 더 깊어지는 양상이다.

18일 법무부와 대검찰청 쪽 취재한 내용을 종합하면 법무부 감찰관실 파견검사 2명은 17일 오후 대검을 방문해 윤 총장에게 감찰 관련 문건을 전달하려고 했다. 이에 전무곤 대검 정책기획과장이 “절차에 따라 설명을 요구하면 서면으로 답변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뒤 이들을 법무부로 돌려보냈다. 밀봉된 문건에는 감찰 조사 일정과 방식을 협의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검 쪽에서는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설명을 하고 있지 않지만 전날 법무부 감찰관실 검사 방문이 ‘윤 총장을 모욕주려는 시도였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이날 검사들 사이에서 도는 글을 보면 “박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 지시로 최근 일선에서 비공식 파견된 이○○ 검사와 윤○○ 검사가 어제 대검에 와 총장에게 대면 감찰조사 면담을 요구했다가 총장이 ‘절차에 따라 설명을 요구하면 서면으로 답변하겠다. 이건 아니지 않나’라는 의견을 전달하자 검사들이 법무부로 돌아갔다고 한다”고 적혀 있다. 이어 “모욕을 주려는 뜻이 담겨 있겠으나 그래도 공직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마저 없어 마음이 상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윤 총장을 조사하려고 느닷없이 간 것이 아니라 조사 일정을 조율하려고 방문한 거다. 검찰총장에 대한 조사를 그렇게 함부로 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앞서 추 장관은 윤 총장의 △라임 사건 수사지휘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옵티머스 사건 무혐의 처분 △<조선일보> <중앙일보> 사주와의 회동 건 등을 감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배지현 옥기원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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