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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83학번 대학동기 이용구-조남관, 법무부-대검 ‘동반 직무대행’

등록 2020-12-17 16:39수정 2020-12-18 02:41

서울대 법학과 동기…추 장관 참모로 호흡 맞춘 적도
판사-검사 다른 길 걸었지만 정치적 지향점은 비슷
이용구 법무부 차관(왼쪽)과 조남관 차장검사.
이용구 법무부 차관(왼쪽)과 조남관 차장검사.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사의 표명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직 2개월 징계에 따라 법무부와 검찰은 당분간 ‘대행 체제’가 됐다. 각각 장관과 총장을 대행하게 된 이용구 법무부 차관과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는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둘은 서울대 83학번 법학과 동기로 사석에서 서로 이름을 부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사법시험 합격은 이 차관이 1년 빨랐다. 이 차관은 1994년 인천지법 판사로, 조 차장은 1995년 부산지검 검사로 공직을 시작했다. 판사와 검사로 서로 다른 길을 택했지만 정치적 지향점은 비슷했다. 조 차장은 2006년 청와대에 파견돼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을 지냈다. 당시 청와대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비서실장으로 있었다. 이 차관은 2017년 문재인 캠프에서 문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 조 차장은 문 대통령 취임 뒤 국가정보원 감찰실장으로 발탁돼 국정원의 정치개입 등 적폐청산 작업을 주도한 뒤 올해 1월엔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기용돼 법무실장으로 재직 중인 이 차관과 조우했다. 이 차관이 법무실장 자리에서 물러난 4월까지 3개월 동안 두 사람은 추 장관의 참모로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윤 총장 징계 국면에선 두 사람의 행보는 확연하게 갈렸다. 윤 총장 직무정지 뒤 총장 직무대행이었던 조 차장은 추 장관에게 징계 청구를 철회해달라고 공개 요구했다. 검찰의 조직적인 반발 기류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반면 이 차관은 고기영 법무부 차관의 갑작스러운 사표로 외톨이가 된 추 장관을 보좌하기 위해 법무부로 돌아왔다. 이 차관은 절차적 공정성 시비로 좌초 위기에 빠진 징계위원회를 꾸려 윤 총장 징계를 마무리했다.

둘은 ‘추-윤 갈등’의 여파로 수장을 잃게 된 두 조직의 비상한 상황을 수습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당장 윤 총장 징계 과정에서 갈등과 불신의 골이 깊게 팬 법무부와 검찰 조직을 추슬러야 한다. 두 사람은 차기 장관-총장 후보군이기도 하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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