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가 31일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가 “공수처 권한을 국민께 어떻게 되돌려줄지 심사숙고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에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 위 군림하는 권력은 헌법상 존재해서는 안 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공수처가 무소불위의 권력기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이 권한도 국민께 받은 권력”이라며 “이런 권력이 국민 위에 군림하면 안 되며 우리 헌법상 존재할 수도 존재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공수처 첫 수사대상을 묻는 질문에 “염두에 둔 것은 없다”고 밝혔다. 공수처가 친정부 인사들로 구성되는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우려와 추측이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판사출신으로 수사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공수처는 처장 혼자 운영하는 기관이 아니다. 차장, 수사처검사, 수사관 등이 하나의 팀으로 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공수처의 중립성 훼손 우려에 대해 “국회와 청와대 검증을 받았고, 가장 중요한 국민의 3차 검증이 남아있다”며 “이제 막 시작이니 인내심을 갖고 하면 불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공수처장에 임명된 뒤 입장문에서 “부족한 사람이지만 공직후보자에 대한 국민의 검증인 인사청문회를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며, 공수처는 내년 2월까지 출범을 완료할 예정이다.
김 후보자는 1989년 사법고시(31회)에 합격한 뒤 서울지방법원 판사를 거쳐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 활동을 했다. 2010년 헌법재판소로 들어가 현재 선임연구관으로 근무 중이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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