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후회 없이 일했다”는 짧은 소감을 남기고 ‘마지막 퇴근’을 했다.
윤 총장이 대검찰청을 떠나는 한 시간 가량 전부터 청사 앞 현관은 검찰 공무원과 취재진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청사 현관 앞 전광판에는 ‘총장님 사랑합니다, 제43대 윤석열 검찰총장 퇴임’이라는 문구가 게시됐다.
윤 총장은 오후 5시50분께 청사 1층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현관에 모인 직원들에게 마이크를 들고 “이곳에서 검찰을 지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임기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나가게 돼서 미안하고 송구하다”고 인사했다. 준비한 꽃다발을 받은 윤 총장은 줄지어 서 있는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면 청사를 빠져나갔다.
이어 취재진 앞에선 윤 총장은 “사람이 들어올 때 나갈 때 잘 판단해야 한다. 27년 공직생활 동안 부족한 점 많았지만 많은 분 도움으로 후회 없이 일했다”는 짧은 소감을 남기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윤 총장이 탄 검은색 승용차가 청사를 벗어날 때까지 직원들의 박수 소리가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윤 총장의 사의를 1시간여 만에 수용했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검사는 “아침에 언론에서 사의설이 나올 때까지도 반신반의했다. 몇달 전 사상 초유 징계 청구도 겪고도 임기를 지키겠다던 검찰총장이 이렇게 빨리 물러날 거라고 생각 못 했다”고 말했다.
옥기원 장예지 기자
o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