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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

[육퇴한 밤] 엄마가 위로했다…“사람이 다 잘할 수는 없어”

등록 2021-09-02 19:59수정 2022-08-22 11:39

육아 동지 목소리 담는 유튜브 채널 <육퇴한 밤>
<마녀체력>&<마녀엄마> 이영미 작가·전 출판인

“일하는 시간엔 투자하면서 왜 가장 중요한 내 몸에는 투자를 안 해요? 운동을 습관으로 만드는 걸 미루지 마세요.”

2일 육아인들의 ‘육아 동지’ 영상 채널 <육퇴한 밤>에 출연한 이영미 작가(이하 마녀 언니)는 체력을 키우는 노하우를 쏟아냈다. ‘마녀 언니’는 출판계 ‘대편집자’로 200여권의 책을 만들었다. 2018년엔 ‘체력’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첫 자전 에세이 <마녀체력>(남해의봄날)을 펴냈다. 이후 전국을 누비며 마흔에 접어든 여성들에게 운동을 시작하라고 권하고, 체력 하나만 달라져도 인생의 많은 것들이 변한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유가 뭘까. 한 아이의 엄마로, 출판인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살던 그에게 고혈압 판정은 운동을 시작한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러다 죽느니, 저러다 죽느니 조금 다르게 살아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운동은 일상생활 중 습관으로 만들면 되는데, (육퇴한 밤과의) 인터뷰 장소 인근 역인 (서울 지하철 6호선) 역촌역에 내려 보니까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많아서 너무 좋은 거예요. 오늘은 계단 오르기로 운동량 다 채웠네.” (웃음)

퇴근하면 아이에게 달려가는 양육자에겐 쉽지 않은 이야기다. 그래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출·퇴근을 활용하라”고 마녀 언니는 권한다. 체력을 키우면 일하면서 겪는 고민과 스트레스를 이겨낼 힘도 생기고, 아이를 더 배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영미 작가(가운데). 2일 공개한 &lt;육퇴한 밤&gt; 인터뷰 영상 화면 갈무리.
이영미 작가(가운데). 2일 공개한 <육퇴한 밤> 인터뷰 영상 화면 갈무리.

자신의 일을 지키고 싶었던 마녀 언니도 여러 번 퇴사했다. 아이에게 집중한 시기도 있었고, 일과 삶을 병행하다 한 번쯤 겪는 ‘총체적 난국’의 시간도 거쳤다. 아들을 어느 정도 키운 마녀 언니는 지금쯤 홀가분해졌을까.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아 돌봄의 어려움을 겪는 양육자들은 ‘퇴사’라는 선택지를 두고 저울질한다. 어떤 선택을 해야 후회를 덜하게 될까.

“‘끝까지 버텨, 네가 버티고 위로 올라가야 그게 여자들이 살아남는 길이야’라고 말씀해주는 선배들은 그 선배들 몫이 따로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친정엄마의 말씀이 위로가 됐는데, ‘사람이 다 잘할 수는 없어’라는 이야기를 항상 해주셨어요. 특히 여자들은 일도 잘하고 싶고, 아이도 잘 키우고 싶고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는데. 사실 그게 영혼과 체력을 갉아먹는 일이거든요. 결과적으로 그런 고통에 대해 아무도 책임 못 져요. 힘든 게 쌓이다 보면 나중에 뭔가 굉장히 허무해지는데요. 제가 뒤도 안 돌아보고 퇴사할 수 있었던 건, 이게 끝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죠.”

양육자들 대부분은 아이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하고 시간에 쫓기며 살아가길 바라지 않는다. 마녀 언니는 그 말을 자신에게 돌려주라고 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다 보면 내 영혼이 피폐해지고 아프고, 우울해요. 이럴 때는 어떻게 해요? 그때는 일도 육아도 다 집어치우고 나한테 집중해야 하는 것 같아요. 내 삶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엄마이자 편집자, 운동하는 사람으로서 새로운 길을 뚜벅뚜벅 개척하는 마녀 언니와의 유쾌한 수다는 <육퇴한 밤> 영상(유튜브, 네이버TV)과 오디오(네이버 오디오클립)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lt;육퇴한 밤&gt;이 이영미 작가에게 선물한 캐리커처. ‘육퇴’하길 꿈꾸는 엄마 강미정님이 그렸다.
<육퇴한 밤>이 이영미 작가에게 선물한 캐리커처. ‘육퇴’하길 꿈꾸는 엄마 강미정님이 그렸다.

Q. 육퇴한 밤은?

작지만 확실한 ‘육아 동지’가 되고 싶은 <육퇴한 밤>은 매주 목요일 영상과 오디오 콘텐츠로 찾아갑니다. 영상 콘텐츠는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 오디오 콘텐츠는 네이버 오디오 클립을 통해 공개됩니다. 일과 살림, 고된 육아로 바쁜 일상을 보내는 분들을 위해 중요한 내용을 짧게 요약한 클립 영상도 비정기적으로 소개합니다. ‘구독·좋아요’로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려요. 육퇴한 밤에 나눌 유쾌한 의견 환영합니다. lalasweet.nigh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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