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럭셔리 스니커
명품 브랜드들 신발 시장서 격돌
아방가르드한 예술 작품 가까워
조던1×디올 하이 리셀가 천만원
명품 브랜드들 신발 시장서 격돌
아방가르드한 예술 작품 가까워
조던1×디올 하이 리셀가 천만원
발렌시아가 ‘엑스팬더’는 신발 뒤축에 마치 캥거루처럼 점프를 해야 할 것만 같은 밑창을 달았다. 발렌시아가 제공
신는다기보다 모셔야 하나 춘추전국시대를 지나고 있는 2022년 럭셔리 스니커 시장에서 선두에 있는 것은 역시나 발렌시아가다. 발렌시아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뎀나 그바살리아(바잘리아)는 2017 가을·겨울 컬렉션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니커 중 하나가 될 신발을 선보인다. 바로 ‘트리플S’다. 이 신발은 수많은 유명 인사들이 신으면서 단숨에 ‘어글리 슈즈’를 최고 인기 키워드로 만들었고, 여전히 세계 발렌시아가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후속작인 ‘엑스팬더’(X-pander)는 러닝화 형태를 갖추고 있지만 신발 뒤축에 마치 캥거루처럼 점프를 해야 할 것만 같은 밑창이 독특하게 자리하고 있다. 발렌시아가 특유의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은 ‘스페이스 슈’에서도 볼 수 있다. 피터 팬 신발장에서 튀어나온 듯 앞코가 쭉 뻗은 이 신발은 발렌시아가 2022 여름 컬렉션에 포함된 최신작이다. 발렌시아가는 스페이스 슈를 ‘클래식 더비’, 곧 ‘구두를 대체할 수 있는 신발’이라고 소개했다. 가격은 110만원. 나이키 에어 포스1을 8.5개 살 수 있는 금액이다. 지방시의 최신작 ‘모뉴멘털 맬로’도 주목할 만하다. 지방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매슈 M. 윌리엄스는 뮤지션 카녜이 웨스트의 2007년 그래미 시상식 공연 의상을 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 그는 레이디 가가의 의상을 했으며, 최근에는 나이키와 협업한 에어 포스1을 선보이며 큰 화제를 모았다. 모뉴멘털 맬로는 마치 끈적한 석고에 넣었다 뺀 듯 매끈한 실루엣을 자랑한다. 신발 하단에 새겨진 테트라포드(방조제에 쓰는 콘크리트 블록) 모양의 패턴은 미끄럼을 방지한다.
B23 하이탑 스니커. 디올 제공
플랫. 보테가 베네타 제공
다운타운 가죽 스니커즈. 프라다 제공
지미 추의 269만원짜리 운동화 2006년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세계적인 패션지 편집장의 보조업무를 맡게 된 주인공 앤드리아는 패션계에서 적응하기 위해 옷차림을 바꾸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그때 그가 처음 신었던 신발이 바로 ‘지미 추’의 구두다. 2022년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개봉한다면 앤드리아의 발에는 전혀 다른 신발이 신겨져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지미 추에서도 운동화를 판매 중이다. 현재 지미 추 공식 웹사이트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비싼 운동화 ‘코스모스’의 가격은 269만원이다.
프라다 아메리카 컵 스니커즈. 프라다 제공
디올 스노우 앵클 부츠. 디올 제공
루이뷔통도 다채로운 스니커를 선보이고 있다. 루이뷔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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