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랑스의 지속가능성 및 뉴 모빌리티 부사장 뱅상 엣슈베르. OFFGstudio 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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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랑스 지속가능성 부사장 뱅상 엣슈베르 인터뷰
코로나19 이후 여행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는 지속가능성이다. 코로나로 여행이 제한되면서 환경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친환경 여행 방식이 관심을 끌고 있다. 여행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항공사들도 이런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친환경 연료 사용, 탄소 배출량 감축 등 활동을 벌이는 업체들이 늘고 있는 상황. 그중에서 올해 서유럽 최고 항공사 1위에 오른 에어프랑스의 지속가능성 및 뉴 모빌리티 부사장 뱅상 엣슈베르를 지난 9월22일 만나 지속가능한 여행을 돕는 활동에 대해 들었다.
―탄소 배출량 감축 등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력과 그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매년 발간하고 있다. 항공사로서 지속가능성에 관심을 둔 계기는 무엇인가?
“고객들이 기후변화 등 환경에 관심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탄소 발자국을 줄이며 여행하는 걸 원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더 나아가 지속가능성 분야에 노력을 기울이는 회사의 상품을 구매하려고 한다. 소비자들뿐 아니라 직원들도 지속가능성에 관심이 많다. 지속가능성을 위해 노력하는 회사에 자부심을 갖고 일한다.”
―항공사인데 철도 교통편과 연계해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프랑스 내 교통수단의 탄소 배출 비중을 살펴보면 자동차 50%, 비행기 5% 등을 차지한다. 여행자들이 비행기를 내린 뒤 자동차 대신 탄소 배출이 적은 교통수단인 기차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 1인 탄소 배출량이 줄어들 수 있다. 이를 위해 25년 전부터 비행기와 철도 연계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결합 여정으로 연결된 고속열차 테제베 루트를 늘렸다. 작년에 8개 노선을 추가해 33개가 됐다. 내년까지 10개 루트를 추가할 예정이다. 에어프랑스 누리집에서 비행기처럼 기차도 디지털 체크인을 할 수 있다. 기차나 비행기 한쪽에서 출발 시각이 지연되면 결합 여정을 선택한 고객들에게 대체편을 제공한다. 비행기와 열차를 결합해 구매하면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고 마일리지 적립도 된다.”
―에어프랑스에서 제공하는 지속가능한 기내식 서비스는 무엇인가?
“소고기 1㎏을 생산하려면 1만5000리터의 물이 필요하고 27㎏의 탄소가 배출된다. 육류 소비로 인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기내식에 채식 옵션을 넣었다. 프랑스에서 출발하는 비행기 기내식은 프랑스에서 생산하는 제철 식재료를 이용해 만든다. 다른 나라에서 출발하는 비행기 기내식도 현지 식재료로 만들려고 한다.”
―프랑스 지역 중 지속가능한 여행을 할 수 있는 친환경 여행지를 추천한다면?
“프랑스 남서부에 있는 비아리츠를 추천한다. 나의 출신지이다. 바다가 깨끗하고 아름답다. 유럽에서 서핑하기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바다뿐 아니라 산의 멋진 자연경관도 감상할 수 있다. 파리 공항에서 테제베를 타고 가면 4시간 정도 걸린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취재 협조: 프랑스 관광청(kr.france.fr), 에어프랑스(airfrance.co.kr), A Modern Journey through An Old Land(voyage-en-bretag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