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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한순간도 앞섰다 느낀적 없었다”

등록 2016-03-10 21:36수정 2016-03-10 22:16

이세돌 9단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알파고와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2차 대국에서 진 뒤 대국장을 나오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이세돌 9단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알파고와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2차 대국에서 진 뒤 대국장을 나오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구글 하사비스 “우리도 믿기 어려운 일”
10일 알파고와의 2차전에서도 패배한 이세돌 9단의 표정은 침통했다. 12일 예정된 3국에 대해서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또 “한판이라도 이기도록 하겠다”고 말해, 애초 5판을 제압하겠다던 자신감은 사라졌다. 연속 두 번의 패배는 그만큼 뼈아팠다.

대국 종료 뒤 미디어 브리핑에 모습을 드러낸 이세돌 9단은 “굉장히 놀란 것은 어제 충분히 놀랐고, 이제는 할 말이 없는 정도가 아닌가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내용상 정말 완패였다. 한순간도 앞섰다고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담담하게 설명했다. 이세돌은 “(알파고한테서) 특별히 이상한 점도 발견하지 못했다. 어제는 이상한 점이 있지 않나 했는데, 오늘은 알파고가 완벽한 대국을 펼쳤다”고 완패를 인정했다.

알파고의 약점은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 이세돌 9단은 “약점을 못 찾아서 두 번 다 진 것 같다”고 답했다. 한 중국 매체 소속 기자가 ‘중국의 전문가들은 (이세돌 9단이) 자기 실력을 100%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고 한다’고 전하자, 이세돌 9단은 웃으면서 고개를 갸우뚱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이세돌 9단은 3국에 대해, “오늘 바둑으로 볼 때 중반 이후로 넘어가면 어렵다. 그 전에 승부를 가려야만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이 좀 올라갈 것 같다”고 했다.

세계 챔피언 이세돌을 상대로 2연속 완승을 거둔 구글 딥마인드 쪽은 이날 표정 관리를 했다.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알파고의 약점에 대한 질문을 받자, “기력이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내부적으로 평가하지만, 이는 대국을 치러야만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훌륭한 이세돌 9단과 대국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하사비스는 또 “알파고가 바둑 경기를 진행하면서 본인이 이번 대국에서 승산이 어떤지를 직접 추정한다. 중반부 정도까지는 승률이 반반 정도로 대등한 경기라고 여겼던 것 같은데, 후반부에 돌입하면서 꽤 자신과 확신을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해설위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했던 만큼 저희 팀원들은 승산이 어떤지 잘 몰랐다”고 덧붙였다. 중반까지만 팽팽하게 몰고 가면 후반부에는 지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보였다.

하사비스는 이날 대국에 대해 “굉장히 훌륭한 내용으로 진행됐다. 이세돌 못지않게 알파고 역시 예측 못 한 변칙수를 둠으로써 놀랍고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흥미진진한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국 뒤 자신의 트위터에 “알파고가 2국을 이겨 앞서고 있다. 우리도 믿기 어려운 일이다. 알파고는 이번 게임에서 아름답고 창조적으로 돌을 놓았다”고 썼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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