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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바둑은 컴퓨터 무한자원 활용한 불공정 게임”

등록 2016-03-11 08:41수정 2016-03-11 09:40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 9단(오른쪽)의 대국이 진행되고 있다. 구글 제공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 9단(오른쪽)의 대국이 진행되고 있다. 구글 제공
IT전문 전석진 변호사 “알파고 무제한 훈수꾼 둬”
“알파고가 하는 것 바둑 아냐…구글이 사과해야”
인공지능(AI) 알파고가 10일 이세돌 9단을 누르고 2승을 올린것과 관련해 정보통신(IT) 전문 변호사가 이 대국이 애초부터 불공정 게임이라며 이 9단의 필패를 예측한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끌고 있다.

 광케이블로 인터넷에 연결돼 컴퓨터 자원을 무한정 사용하는 알파고가 사실상 무제한의 훈수꾼을 두고 바둑을 두므로 게임 조건이 애당초 인간에게 턱없이 불리하다는 이유에서다.

 법무법인 한얼의 전석진 변호사는 이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있기 한 달 전인 지난 2월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구글이 추진한 이번 대국이 ‘희대의 사기극’이라고 주장하면서 ‘이세돌 필패론’을 제기했다.

 전 변호사는 이 9단이 알파고에 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광케이블로 인터넷에연결시켜 바둑을 둔다는 것은 실시간으로 새로운 학습과 새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이는 “이미 훈련시킨 수십 수백 대의 알파고를 이세돌 9단이 둔수를 기초로 실시간으로 다시 학습시키면서 동원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러면서 이는 학습에 의해 상대방의 수를 예측하면서 두는 것이 아니라 이미 둔 수를 보고 나서 그 다음수를 계산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진정한 의미의 인공지능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알파고가 모든 경우의 수를 다 탐색하는 알고리즘인 브루트 포스(Brute force)를 일종의 ‘훈수꾼’으로 사용해 100% 승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전 변호사는 “구글은 알파고가 브루트 포스 알고리즘을 절대 쓰지 않는다고 천명해왔지만, 브루트 포스를 쓰는 다른 프로그램이 알파고의 훈수를 두고 있다”며 “이는 반칙”이라고 주장했다.

 대국 당사자는 이 9단과 알파고지만, 광케이블로 인터넷망에 연결된 알파고가 구글 클라우드의 컴퓨터 자원을 무한정 사용하는 만큼 이는 훈수를 둬서는 안 된다는 바둑 원칙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며, 일대일 대결이라는 바둑 원칙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광케이블로 인터넷에 연결해 바둑을 두는 알파고는 무한정 동시에 수천대의알파고를 돌릴수 있기 때문에 시간패를 당할 가능성이 전혀없고, 시간이 부족하면 전 세계에 있는 다른 컴퓨터들을 얼마든지 동원할 수 있다”면서 “반면 이세돌은 혼자 두기 때문에 시간 제한을 받고, 시간패를 당할 수 있다”며 시간제한 규정이 의미가 없는 불공정 게임이라고 비판했다.

 바둑 실력이 ‘강일급’이며, 소프트웨어 회사도 창립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전 변호사는 “구글이 이세돌에게 10억을 걸었지만 구글이 이기면 인공지능 분야에서 가장 앞서는 회사가 되어 시가총액이 수조원 상승할 것인 만큼 구글이 수조원을 걸고 하는 게임”이라며 “구글이 승산없이 수조원을 건다고 생각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알파고의 개발사인 구글이 이세돌 9단과 전 세계 바둑인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변호사는 “구글은 바둑을 경우의 수의 무한조합계산에 의한 게임으로 생각하고 터무니없는 방법으로 전 세계 바둑인들을 놀라게 하려 한다”며 “알파고가 지난해10월 대국에서 이긴 유럽 챔피언인 판후이에게 사과해야 하며 이세돌 9단을 바둑규칙을 어겨가면서 이기겠다고 한 시도 자체로도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파고는 바둑의 원리를 마스터한 적이 없다. 전통적 의미에서 볼 때인공지능도 아니며 구글은 2천600년간 인간만이 해온 훌륭한 게임인 바둑을 모욕했다”고 주장하면서 전 세계 바둑인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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