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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바둑

알파고 패싸움도 강했다…이세돌 3연패

등록 2016-03-12 14:14수정 2016-03-12 17:24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세번째 대국에서 이 9단이 숨을 고르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16.3.12 구글 제공 연합뉴스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세번째 대국에서 이 9단이 숨을 고르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16.3.12 구글 제공 연합뉴스
알파고는 패싸움도 강했다. 이세돌 9단이 초반부터 공격적인 바둑을 이끌었지만, 알파고도 똑같이 공격적으로 맞대응했다. 이번 대국에서는 최초로 패싸움이 성사됐지만, 알파고의 약점이라고 알려졌던 패싸움에서조차 알파고가 완벽한 수읽기를 보였다. 이세돌 9단은 대국을 싸움을 회피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싸웠지만 결국 알파고에 무릎을 꿇었다.

[10보](143~176수 끝)이세돌 돌 던져 3패…알파고 이창호를 닮았는가

하변에서 벌인 치열한 전투도 전세를 바꾸지는 못했다. 이세돌 9단이 돌을 던졌다. 3연패다. 이현욱 8단은 “오늘 대국은 이세돌 9단이 5판의 시리즈에서 한판이라도 이기기 위해 정보를 모으고 있다. 그래서 이상한 수가 많이 나왔다”고 했다.

김만수 8단은 “이세돌 9단이 막판에 배째라 식으로 나가니까 알파고가 아예 잡지를 않는다. 극단적으로 나가면 대응할 방법을 못 찾는 것 같다. 프로그래밍될 때 극단적인 수는 피하는 방식으로 돼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전체적인 바둑도 과거 이창호 전성기 때를 연상시킨다고 했다. 김만수 8단은 “10여년 전 기보를 많이 참조했다면 이창호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지도 모른다. 계산에 의한 철저한 균형 감각이 돋보이고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는다. 항상 리스크 관리를 한다. 하변 패싸움을 하면서도 반상에서 가장 큰 자리를 알파고가 두었다. 우리 눈에는 엉뚱에 보이지만 패를 졌을 때를 대비해 매우 균형적으로 둔다. 그런 점에서 이창호 사범을 많이 닮았다”고 했다.

[9보](131~142수)하변 침투는 성공?…알파류는 무엇인가?

억지스런 침투이지만 효과는 나타났다. 알파고는 사람들과 달리 상대의 돌을 잡는 것을 싫어하는 것인가. 김만수 8단은 “알파고가 잡으려면 잡을 수 있는 수를 잡지 않는다. 살려주더라도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인지, 아니면 잡으러 가다가 자칫 실수할 경우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원래부터 잡는 것을 회피하도록 설계돼 있는지 헛갈린다. 다만 이세돌 9단이 여러가지 시도하고, 알파고의 약점도 드러나는 것 같은데 마무리가 안된다. 좀더 날카롭고 치밀하게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둑에서는 잡으러가는 것은 기분이 좋지만, 승률은 낮은 것으로 얘기한다.

[8보](120~130수)초읽기 들어간 이세돌, 백진에서 살 것인가?

“5%의 승산밖에 없다” 김만수 8단은 하변 백진영 아래쪽으로 파고든 흑 125수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거의 살아날 확률이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달리 방법은 없다. 김만수 8단은 “알파고에 대한 정보가 없다. 이기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다해봐야 한다”고 했다. 이현욱 8단도 “이렇게 저렇게 해봐야 한다. 그래야 알파고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백 126의 한칸 협공에 흑127로 붙인다. 그러자 알파고가 126과 128를 나란히 이어 붙인다. 김만수 8단은 “알파고가 패를 안하면서 침투한 흑을 잡으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7보](111~119수)이세돌 흑 115 승부수…착각인가 묘수인가? 

이세돌이 승부수를 던졌지만 표정은 어둡다. 하변 백 진영을 폭파하기 위해 높은 곳에 배붙여 들어간 흑115. 백이사방으로 둘러싼 형세에서 살아남기는 쉽지 않다. 이현욱 8단은 “프로에서는 두지 않는 수”라고 했다. 하지만 상대는 인간이 아니라 기계다. 김만수 9단은 “이세돌 9단이 난전을 위한 승부수를 두고 있다. 인공지능의 위험 회피 경향 때문에 세게 두면 물러날 것으로 본 것이다. 그래서 난전을 유도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맞는데 워낙 컨디션이 좋지 않다. 이세돌 특유의 예리한 맛이 살아나야 한다”고 했다.

[6보](96~110수)알파고 백대마 안전 위해 좌상귀 파고들다

이세돌이 괴롭다. 알파고가 미생인 백대마의 완생을 위해 104로 좌상귀 2·2점으로 파고들었다. 당장 좌상귀의 흑 네점이 위태롭다. 이세돌이 가까스로 수습을 하지만, 미생의 백대마가 움직일 여지가 커지면서 두 집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110은 궁도를 넓히는 수다. 하변 알파고의 백집으로 침투해 들어갈 수단도 만만치 않다. 김만수 8단은 “이세돌 9단의 작전이 웅대했으나 세밀한 면에서 아쉬움을 남기면서 기회가 사라지는 것 같다. 난감하다”고 했다.

[5보](82~95수)이세돌 좌상 백대마 전체를 노리나?…작전실패

우변에서 강대강으로 부닥치면서 거대한 포위망을 짜려는 시도가 간파됐는가? 알파고가 좌상 대마의 사활을 예민하게 받아들여 백90으로 사활의 급소에 착수한다. 이제 백은 거의 살았다고 보인다고 한다. 김만수 8단은 “이세돌의 실수다. 먼저 그 자리에 두었어야 한다. 작전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했다. 지금은 두텁게 부푼 하변 백집을 깨야 한다. 그런데 이현욱 8단은 “하변에 거의 55집이 굳어진 것 같다”고 했다. 이세돌의 위기다.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세번째 대국에서 이 9단이 첫 수를 두고 있다. 2016.3.12 연합뉴스. 구글 제공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세번째 대국에서 이 9단이 첫 수를 두고 있다. 2016.3.12 연합뉴스. 구글 제공

[4보](64~81수) 알파고, 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76으로 흑을 한점 잡은 알파고는 좌하귀에서 이세돌에게 패를 만들 기회를 주었다. 그동안 패를 피해간다고 했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패도 감수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자 이세돌이 패를 쓰는 대신 우하의 백점 바로 위에 흑77을 붙여 나간다. 이현욱 8단은 “알파고도 예측하지 못한 수라고 볼 수 있다. 부분적으로 보면 악수이고 실수인데 이세돌 9단이 그렇게 뒀다. 작전과 전략이 들어간 수”라고 했다. 김만수 8단은 “미친놈이 되기 전에는 이길 수 없다. 이세돌 9단이 미쳐야 한다. 그동안 잠자고 있었던 승부 본성이 깨어나는 것 같다. 바둑판 전체를 놓고 곳곳에서 싸움판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3보](40~63수) 무리해도 강공으로 간다…“그게 유리할 수 있다”

좌변에서 시작된 싸움이 연속되고 있다. 그러나 싸움이 진행될수록 좌변 바깥에 백돌이 많이 놓이면서 바깥쪽에서 하변과 우변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에 백의 지원군이 눈에 띄게 들어온다. 이세돌 9단은 악전고투 속에 다시 강수를 둔다. 적진 한 가운데 흑49로 밀고 나온 수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수라는 중론. 이후 흑은 패의 약점을 남겼지만 아래위를 연결하면서 좌상 백을 공격하고 있다. 김만수 8단은 “형세는 나쁜데 1, 2국 때보다 승산은 높을 수 있다. 백의 좌상의 대마가 탈출하기 위해서는 한 두 수로는 안된다. 사람이라면 우변과 하변에서 집을 만드는 쪽으로 생각을 할텐데, 알파고는 부분적으로 위험이 있으면 해소를 해야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세돌 9단에게는 더 좋을 수 있다”고 했다. 이현욱 8단도 “백 미생을 계속 괴롭혀야 한다”고 했다.

[2보](19~39수) 이세돌의 연속된 강공

(19~39수) 이세돌 9단이 연속된 강공으로 박력있게 몰아붙이고는 있다는 게 공개 해설장의 판단이다. 그러나 복잡하게 만드는데 성공한 것이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니다. 좌상 전투가 서로 촘촘하게 맞물린 상황에서 백20부터~흑29까지의 부분 전투에서 이세돌 9단과 알파고는 서로 자세를 갖추어 나간다.

이세돌 9단이 흑31 날일자로 중앙으로 뻗었지만 좌변과 좌상귀에 흑의 약점이 있는 상황이다. 흑39수까지 최강수로 맞서지만 바둑판 전체의 형세는 녹록치 않다. 이현욱 8단은 “난전 상황으로 몰고간 것이 좋으냐 나쁘냐는 좀더 두고봐야 한다. 아직은 별로다”고 했다.  

이세돌 9단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구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5번기 제3국 맞대결을 위해 대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2016.3.12 연합뉴스
이세돌 9단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구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5번기 제3국 맞대결을 위해 대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2016.3.12 연합뉴스

[1보](1~18수) 초반부터 ‘난전’

12일 오후 1시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5번기 3국이 시작됐다.

흑을 잡은 이세돌 9단이 우상귀 화점에 착수하면서 3국이 시작됐고, 이어 1분여만에 알파고가 우하귀 화점으로 대응하면서 포석이 진행됐다. 이세돌의 작전은 어떻게든 상대를 전투로 끌어들이려는 듯한 양상이다. 좌상귀 소목에 이어 좌하귀로 걸쳤고, 이어 상변 중앙에 흑돌을 배치해 알파고가 좌변으로 침투해 오길 기다렸다.

그러나 알파고는 일산 우상귀에 걸쳐 빗겨가는 모양새. 그러나 알파고가12번째 수를 좌상귀 쪽으로 침투시키면서 슬슬 전투바둑의 양상이 시작될 조짐이다. 이세돌이 15번째 수로 백 진영을 끊어가면서 좌상귀의 전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개해설을 맡은 이현욱 8단은 “1, 2국과 다른 복잡한 상황이 초반부터 이뤄졌다. 일단 굉장히 복잡하게 판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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