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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3연패…한판만이라도 이겨라

등록 2016-03-12 18:40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세번째 대국에서 이 9단이 첫 수를 두고 있다. 2016.3.12 연합뉴스. 구글 제공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세번째 대국에서 이 9단이 첫 수를 두고 있다. 2016.3.12 연합뉴스. 구글 제공
알파고, 패싸움도 강해…“약점 없는 역대 최강”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게 또 졌다. 본인도 무척 괴로워보였다.

이세돌 9단은 1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5번기 3국에서 176 수 끝에 흑 불계패했다. 3연속 불계패를 당한 이세돌 9단은 남은 4, 5국에서 이겨도 총점에서는 기계에게 지게 됐다. 알파고는 내리 3승을 기록하면서 바둑으로 특화된 프로그램으로서는 역대 최강임을 알렸다.

초반부터 이세돌 9단이 난전을 이끌며 판을 복잡하게 끌고 나갔다. 좌상귀 전투가 신호탄이었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가 백 12번째 수를 좌상귀 쪽으로 침투시키자 슬슬 전투바둑으로 대국을 유도해갔다. 이세돌이 흑 15번째 수로 백 진영 싸움은 복잡해졌고, 50여수가 진행될 때까지 초반 전투의 영향권 아래 판이 이뤄졌다. 이현욱 8단은 “1, 2국과 다른 복잡한 상황이 초반부터 이뤄졌다. 일단 굉장히 복잡하게 판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서로 돌이 물고 물리면서도 좌변 바깥에 백돌이 많이 놓이면서 중반 이후부터는 하변과 우변에 이르는 광대한 백 진영이 점점 커졌다. 이에 이세돌 9단이 지속적으로 강수를 두면서 우변에서 다시 싸움을 걸어나갔고, 곳곳에 전선이 형성됐다. 알파고는 얄미울 정도로 함정을 벗어났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집의 우위를 차지하는 맥점을 짚어 나갔다.

결국 이세돌의 중반 작전은 실패로 끝났다. 김만수 8단은 “이세돌의 작전이 광대하게 이뤄졌으나 실패했다. 좌상귀의 흑 약점까지 있어 통하지 못했다”고 했다. 비세를 느낀 이세돌은 마지막으로 하변에 50집 이상을 만든 알파고를 폭파시키기 위해 배후로 파고드는 또 하나의 승부수를 던졌다. 백이 사방으로 둘러싼 형세에서 살아남기는 쉽지 않았다. 김만수 9단은 “살아날 수 있는 확률은 5% 정도다. 이세돌 9단이 난전을 위한 승부수를 두고 있다. 인공지능의 위험 회피 경향 때문에 세게 두면 물러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실제 알파고는 이세돌이 무리해서 둔 하변 흑돌을 잡을 수도 있었지만 잡지 않았다. 때문에 흑이 살아날 경우 역전 가능성도 있을 것 같은 희망이 공개 해설장에 감돌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알파고의 계산서는 나왔다. 하변의 흑을 살려주더라도 상변에 흑 진영을 파괴할 수 있는 여지는 여전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세돌은 초읽기에 몰린 상황에서 최선의 수를 찾아 나섰지만 해법을 찾지 못하고 돌을 던졌다.

김만수 8단은 “승부를 떠나서 이세돌 9단이 많은 것들을 실험했다. 알파고가 3국에서는 시간을 많이 썼다. 대마를 잡는 것은 사람에게는 쉬운 반면 알파고로 하여금 ‘대마를 잡는냐 마느냐’ 하는 식의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하면 어려워하는 것 같다. 처음부터 초난전을 펼쳐서 시간을 빨리빨리 쓰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알파고가 옛날 이창호 9단의 전성기 때처럼 바둑을 둔다. 균형을 중시하고 리스크를 관리한다. 그런 점도 4, 5국에 참조하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알파고는 이날 패싸움도 마다하지 않아, 필요하다면 패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점을 보여 주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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