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속구를 무기로 한국 야구 차세대 에이스로 거듭난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올해 신인상을 거머쥘 수 있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3시즌 KBO 시상식을 열어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앞서 KBO는 최우수선수와 신인상 수상자 선정을 위해 정규시즌이 끝난 뒤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 기자 및 각 지역 언론 담당 기자들의 사전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 바 있다.
신인상 후보로는 김동헌·이주형(키움 히어로즈), 유영찬(엘지 트윈스), 윤영철·최지민(기아 타이거즈), 김민석·윤동희(롯데 자이언츠), 김동주(두산 베어스), 문동주·문현빈(한화 이글스) 등 총 10명이 선정됐다. 신인상 후보는 올해 입단한 선수 또는 당해 연도를 제외한 최근 5년 이내 누적 기록이 투수는 30이닝, 타자는 60타석을 넘지 않아야 한다.
10명의 후보 중 단연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선수는 문동주다. 시속 155㎞를 넘나드는 빠른 속구를 무기로 한 문동주는 한국 야구의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올시즌에는 23경기에 출전해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로 한화 선발진을 지켰다. 항저우아시안게임 결승전(6이닝 무실점)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5⅔이닝 2실점)에서 호투하며 국제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일찌감치 성장 가능성을 알아본 한화는 문동주의 이닝과 투구 수를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윤영철과 윤동희도 함께 거론되고 있지만, 국제 대회에서 보여준 가능성과 올 시즌 성적을 함께 종합하면 문동주에게 무게가 실린다. 문동주가 신인상을 받으면, 한화는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이후 17년 만에 신인상 수상자를 배출하게 된다.
최우수선수는 엔씨(NC) 다이노스의 에릭 페디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올해 30경기에 출전해 다승(20승), 평균자책점(2.00), 탈삼진(209개) 1위를 기록하며 3관왕을 달성한 페디는 2023시즌을 지배하는 역투로 야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페디 외에 후보로 오른 선수는 서진용·최정(에스에스지 랜더스), 아리엘 후라도·김혜성(키움 히어로즈), 오스틴 딘·홍창기(엘지 트윈스), 고영표·박영현·윌리엄 쿠에바스(케이티 위즈), 손아섭(엔씨 다이노스), 데이비드 뷰캐넌·구자욱(삼성 라이온즈), 라울 알칸타라·정수빈(두산 베어스), 노시환(한화 이글스) 등 총 15명이다.
장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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