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라이얀 스포츠클럽에서 열린 2006아시안게임 야구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김재박 대표팀 감독이 굳은 표정을 지은채 벤치로 돌아오고 있다. 2006.12.2 (도하=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에 12-2 콜드게임 승…‘치욕의 원정’ 마감
2연패 뒤의 3경기 연속 콜드승…. 그리고 동메달 확정.
한국 야구대표팀이 동메달을 확정지으며 ‘치욕의 도하 원정’을 마감했다. 야구 대표팀은 6일 중국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12-2, 7회 콜드게임으로 승리하면서 종합전적 3승2패를 기록해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를 3위로 마감했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때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가장 나쁜 성적이다. 한국은 대학 3·4학년생으로 구성된 94년에는 은메달을, 드림팀으로 짜인 98년 방콕 대회와 2002년 부산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따냈다. 때문에 이번 대회 ‘야구 동메달’은 아주 낯설기만 하다.
한국 대표팀의 부진은 김재박 감독의 평소답지 않은 용병술과 ‘병역면제’라는 정신적 올가미에서 벗어나지 못한 선수들이 합작해 낸 결과물이었다. 김 감독은 고비 때마다 투수교체가 한박자씩 늦었고, 선수들은 결승전이나 다름없었던 대만전 패배 이후 긴장감이 무너지면서 고비였던 일본전에서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아마추어로 구성된 일본 대표팀에 대한 올바른 전력분석 없이 경기에 임했던 것도 이번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일본 대표팀은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었다.
이번 대회 금메달은 7일 열리는 대만-일본전 결과로 판가름나게 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