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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1군 마인드로 뛰게하니
승률 7할 ‘공포의 팀’ 됐죠

등록 2011-09-22 17:29수정 2012-11-20 10:06

유승안(55) 감독
유승안(55) 감독
[별별스타] 프로야구 2군리그 첫 정상 유승안 경찰청 감독
프로출신·아마추어 선수 모아
“군 생활이 전환점 돼야” 강조
기본체력과 자신감 등 심어줘
“인생과 야구 모두 1군 만든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엠비시(MBC) 청룡의 포수 출신 ‘유포’ 유승안(55) 감독이 한국프로야구 2군리그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서울경찰청 야구단 김용철 초대 감독에 이어 2008년 12월 2대 감독에 취임한 그는 창단 5년, 취임 3년 만에 팀을 퓨처스리그(2군) 정상에 올려놓았다.

지난 19일 안방인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내유동 서울경찰청 수련장 안에 있는 벽제야구장에서 7년 연속 북부리그(상무·LG·SK·두산) 우승팀 상무를 6-4로 물리쳐, 4경기를 남겨놓고도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64승26패8무의 7할대 승률(0.711)은 1·2군 리그를 통틀어 경찰청이 유일하다.

승부욕이 남달라 선수들에게 많은 훈련량을 주문하고, 끊임없이 자신감을 심어주는 그는 “결국 선수들이 잘 따라준 덕에 우승하게 됐다”고 공을 돌렸다.

■ “1군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 2군 지도 철학은 “1군 선수처럼 행동하고, 팀을 나가면 1군에 진입하라”는 것이다. 경찰청과 상무, 그리고 8개 구단의 팀까지 2군은 모두 10개 팀이다. 숙소와 식사 등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지만 1군에 진입하는 선수는 매우 적다. 야구를 통해 병역의무를 해결하는 점은 상무와 같다. 그는 “젊은 선수들에겐 우리 팀 생활이 전환점이 돼야 한다. 여기서 인생과 야구에 대한 집중력을 배워 가능한 한 많이 1군에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체력 야구와 승리 의식 주입 유 감독은 “어떤 훈련이든 실전에서 승리로 검증되지 못하면 효과가 떨어진다”며 “훈련에 몰두하는 자세를 갖도록 지도했다”고 말했다. 부임 이후 2년간 2위에 머물다 마침내 정상에 오른 그가 훈련법 한 가지를 공개했다. 겨울훈련 때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하는 언덕 달리기다. 30m 10회, 70m 10회, 100m 10회씩 30회를 달리면 입에서 단내가 난다. 유 감독은 “시즌 중 손목이나 팔꿈치, 관절 등 부분적이며 기술적인 부상은 와도 하체와 허리에서 오는 부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 최고의 1군 양성소를 꿈꾼다 경찰청은 다승에서 1·2위, 타격에선 1~3위를 휩쓸고 있다. 엘지 출신의 우규민은 15승으로 남북리그 통틀어 다승 선두, 삼성 출신의 최원제는 12승으로 뒤를 잇고 있다. 평균자책점 2.34의 우규민은 투수 2관왕을 예약해놓았다. 타격에선 두산 출신 민병헌이 0.375로 북부리그 1위 자리에 올랐고, 김종찬(0.360)과 정현석(0.352)이 뒤를 이었다. 특히 경찰청은 팀 타율이 0.315로 10개 팀 중 유일하게 3할대를 기록하고 있는 ‘공포의 팀’이다. 유 감독은 “각 구단들이 군 입대를 앞둔 선수들을 경찰청과 상무 등에 보내 장기적으로 선수들을 보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10월 초 제대하는 우규민, 최원제, 허경민 등은 당장 내년 1군에서 주전으로 뛸 기량을 갖췄다. 또 아마추어 선수 6명 중 4명은 엔씨(NC) 다이노스로 가게 됐고, 나머지 2명은 프로팀 신고선수로 뛰게 돼 ‘아마 취업률 100%’를 기록했다.

■ 2013년 ‘제10구단’ 진입? 유 감독은 서울경찰청 본부에 매년 15명씩 뽑던 선수 규모를 올해부터 25명으로 늘려달라고 요청해놓았다. 엔씨가 1군 리그에 참여하는 2013년 프로야구가 9개 팀이 된다. 홀수 팀이어서 리그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경찰청이 ‘제10구단’ 구실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 위해서다. 물론 프로 9개 팀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유 감독은 “롯데 장원준, 엘지 이범준 등이 이번에 입대해 경기력을 끌어올리면 2013년 1군 출전도 가능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현재 1군에서 활약하는 경찰청 출신 선수는 최형우(삼성)를 비롯해 양의지(두산), 손승락(넥센), 최진행(한화), 조영훈(삼성), 이재곤(롯데) 등 10여명에 이른다.

22일 벽제야구장에서 훈련을 끝낸 유 감독은 아들 유원상(LG·25)이 선발로 나서는 넥센 경기를 보기 위해 잠실야구장으로 향했다. 유원상도 경찰청 전력 강화를 위한 후보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고양/글·사진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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