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포스트시즌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 투구를 마친 류현진. 엠엘비닷컴 누리집 갈무리.
미국 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1선발로 나서 엄청난 호투를 선보인 류현진(31)에게 외신 등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류현진이 애틀랜타 타선에 수갑을 채웠다”며 “거장다운 활약을 펼쳤다”고 극찬했다. 다저스 소식을 전하는 <다저블루>는 “류현진은 왜 커쇼가 아닌 자신이 1선발로 발탁됐는지에 관한 질문에 답했다”며 류현진이 충분한 1선발 자격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엠엘비(MLB)닷컴은 “류현진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경기에 등판했음에도 ‘빅게임 피처’ 명성에 부응했다”고 칭찬했다. 이 매체는 이어 류현진의 올해 다저스타디움 평균자책점이 1.02에 불과하고 이날까지 다저스타디움에서 2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인 점을 적시하며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5차전 선발투수는 류현진과 커쇼 중에서 골라야 한다는 것은 의심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을 끝내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류현진(뒤쪽)을 같은 팀 클레이튼 커쇼가 안아주고 있다. 이날 다저스는 6-0으로 승리했다. 연합뉴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브라이언 스니트커 감독은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상대 선발투수인 류현진 대해 “그의 체인지업은 엄청난 투구였다”고 했다. 그는 “류현진의 투구에 우리 타자들이 밸런스를 잃었다. 우리 팀은 그렇게 삼진을 많이 당하는 팀이 아닌데 오늘밤 내내 (류현진의) 빠른 볼 제구와 체인지업에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부상에서 좋은 상태로 돌아왔다. 올해 우리는 류현진에게 많이 의존하고 있다. 우리가 희망하는 모든 것을 그가 해내고 있다”고 칭찬을 아까지 않았다. 류현진은 “수술하고 나서 힘든 재활을 이겨내고 지금까지 계속 마운드에서 던진다는 것만 생각하고 준비했는데 오늘의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목이 메는 듯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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