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엠폴리에서 열린 세리에 A 엠폴리와 유벤투스 경기에 앞서 경기장에 ‘전쟁 반대’(NO WAR) 문구가 쓰여 있다. 엠폴리/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국제적 비판을 받고 있는 러시아가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퇴출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일(한국시각)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러시아 국가대표팀과 클럽 축구팀의 FIFA,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의 모든 대회 참가를 금지한다”고 UEFA와 공동으로 발표했다. FIFA가 정치적인 이유로 회원국의 월드컵 출전을 금지한 것은 1994 미국월드컵 당시 유엔(UN) 제재를 받은 유고슬라비아 이후 28년 만이다.
러시아는 이달 24일 폴란드와 카타르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 준결승전에서 맞붙을 예정이었다. 이때 승리하면 29일 스웨덴-체코 경기 승자와 결승전을 치르는 일정이었다. 전쟁 발발 이후 폴란드, 스웨덴, 체코는 이미 러시아와 경기를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FIFA의 징계가 내려지면서 러시아는 플레이오프 자체를 치를 수 없게 됐다.
러시아 남자 축구대표팀뿐만 아니라 여자 축구대표팀 또한 7월 잉글랜드에서 열리는 유럽선수권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러시아는 네덜란드, 스웨덴, 스위스와 한 조에 편성될 계획이었다. 러시아 클럽팀인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는 오는 11일 유로파리그 16강 독일의 RB 라이프치히와 경기가 있었으나 실격 처리됐다.
FIFA는 성명에서 “축구는
완전히 단결했고 우크라이나에 영향받은 모든 사람과 완전히 연대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현저하고 빠르게 개선돼 축구가 다시 한 번 사람들 사이의 화합과 평화를 위한 매개체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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