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가 17일(한국시각) 열린 미국프로축구(MLS) 인터 마이애미 입단식에서 공동 구단주인 데이비드 베컴(맨 오른쪽) 등과 유니폼을 들고 웃고 있다. 마이애미/EPA 연합뉴스
리오넬 메시가 미국프로축구(MLS)에서 새로운 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메시는 17일(한국시각) 인터 마이애미의 홈구장인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의 DRV PNK 스타디움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데이비드 베컴 공동 구단주, 돈 가버 메이저리그사커 총재의 환영을 받았다. 1만8천여 팬들도 폭우가 내렸지만 자리를 뜨지 않고 ‘위대한 선수’ 메시의 입단을 자축했다.
‘10번 유니폼’을 든 메시는 “내 축구 인생의 다음 단계를 이곳에서 시작하게 돼 기쁘다. 새 고향에서 우리가 정한 목표를 위해 함께 일하는 것은 환상적이다”라고 말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또 “마이애미 시민들이 가족에게 베풀어준 친절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메시는 이번 주말 컵대회부터 뛸 것으로 보인다.
메시는 유럽 밖의 클럽에서 뛴 적이 없지만, 유명세를 피하고 가족이 좀더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의 천문학적인 연봉 제안도 거부하고 미국으로 향했다.
메시를 영입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베컴 구단주는 “10년 전 내가 마이애미에서 여정을 시작할 때 이 도시에 최고의 선수를 데려올 것이라고 했다. 선수 시절 엘에이 갤럭시에 입단할 때도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가 사랑하는 축구의 유산을 미국에서 만들자는 열망을 동료들이 공감하기를 바랐다. 이제 꿈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가버 메이저리그사커 총재는 “역대 최고의 선수가 MLS를 선택했다. 이는 MLS의 현재 위치와 미래를 보여주는 진정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FC바르셀로나 한 팀에서만 뛰었던 세르히오 부스케츠도 이날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했다.
한편 MLS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웨인 루니 DC유나이티드 감독은 “메시가 MLS에 쉽게 적응하지는 못할 것이다. 이동이 잦고, 도시마다 환경이 천차만별인 MLS는 적응하기에 힘든 리그”라고 말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