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자축구대표팀의 주장인 올가 카르모나가 20일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시드니/AFP 연합뉴스
스페인의 여자월드컵 우승 주역 올가 카르모나(23·레알 마드리드)가 아버지의 죽음을 모른 채 결승전에 뛴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등 외신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서 스페인 대표팀의 우승을 이끈 카르모나가 경기 뒤 아버지가 별세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팀의 주장이며 왼쪽 수비수인 카르모나는 20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결승전 전반 29분에 유일한 골을 터트려 스페인(1-0 승)의 우승을 이끌었다. 카르모나는 4강전에서도 난적 스웨덴과의 경기 막판 결승골로 팀을 구한 바 있다.
하지만 카르모나는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 이틀 전에 오래 투병했던 아버지가 눈을 감았다는 사실을 몰랐다.
외신은 “카르모나의 가족과 친구는 결승전을 앞둔 카르모나에게 비보를 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카르모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카르모나를 응원하기 위해 결승전을 하루 앞둔 토요일에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고 전했다.
스페인축구협회와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도 “카르모나와 그녀의 가족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애도 성명을 냈다.
카르모나는 뒤늦게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오늘 밤 내 경기를 지켜봤고, 딸을 자랑스럽게 여겼다는 것을 내가 안다. 편히 쉬세요 아빠”라고 에스엔에스에 썼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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