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 염기훈 기대 이하
이동국·안정환도 ‘흐릿’
허 감독, 16강전 ‘고민’
이동국·안정환도 ‘흐릿’
허 감독, 16강전 ‘고민’
박주영(25·AS 모나코)이 외롭다.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경기를 거듭할수록 기량을 회복하고 있지만, 상대 수비들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부담을 나눌 공격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23일(한국시각)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박주영은 17일 아르헨티나전에서 선제 자책골을 내준 부담을 완전히 떨친 모습이었다. 멋진 역전골 외에도 후반 9분 30여m짜리 강력한 프리킥이 골문을 ‘㎝ 차이’로 벗어나는가 하면, 후반 29분엔 벌칙구역 왼쪽에서 상대 수비 한 명을 따돌린 뒤 슈팅까지 연결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날 최전방 공격진에서는 박주영만 ‘나 홀로 분전’을 펼쳤다. 공격진에서 ‘짝꿍’ 역할을 해준 염기훈(27·수원 삼성)이 조별리그 내내 부진을 거듭한 탓이다. 염기훈은 이번 대회 3경기에 244분을 출전해 사실상 붙박이 주전 노릇을 했다. 그러나 슈팅을 3개밖에 날리지 못했다. 골문을 향한 ‘유효슈팅’은 단 1개. 상대팀한테서 얻어낸 반칙도 딱 하나였다.
허정무(55) 감독은 공격진에서 여러 차례 고립되는 박주영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그 역시 박주영에 어울리는 ‘환상의 커플’을 찾기 위해 눈을 비비고 있지만, 마땅한 짝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이동국, 안정환, 이승렬 3명은 3경기에서 모두 합해 12분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게다가 이들은 묵직한 포스트 플레이를 펼쳐줄 만한 ‘타깃맨’ 스타일이 아닌 점도 고민거리다. ‘저격수형’인 박주영과 장단점을 나누기가 어려운 것이다.
허 감독은 “우리는 아르헨티나에 유일한 골을 넣은 팀이다. 공격수들이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도, 우루과이와의 단판 대결에 앞서 ‘투톱’의 남은 한 자리 적임자를 찾느라 머리를 싸매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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