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팀 사상 첫 수상자
카시야스 ‘골든글러브’
카시야스 ‘골든글러브’
‘4강’에 그치고 말았지만 이번 대회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보여준 투혼은 골든볼(MVP)로 보답받았다. 독일의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는 골든부트(득점왕)와 신인왕을 동시에 수상했다. 스페인의 우승을 이끈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는 최고 수문장에게 주는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2일(한국시각) 누리집을 통해 2010년 남아공월드컵 부문별 수상자를 발표했다. 포를란이 골든볼을 수상한 것은 예상 밖이다. 1982년 스페인월드컵에서 골든볼이 생긴 이후 4위 팀에서 수상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 5골 1도움으로 우루과이를 40년 만에 4강으로 이끈 포를란은 월드컵 취재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의 23.4%를 얻었다. 네덜란드의 중원사령관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밀란)와 스페인의 골잡이 다비드 비야(바르셀로나)는 각각 실버볼·브론즈볼을 받았다.
독일의 ‘신성’ 뮐러는 득점상인 골든부트와 신인상인 베스트 영 플레이어를 사상 두번째로 한꺼번에 거머쥐었다. 5골 3도움을 기록한 뮐러는 비야와 스네이더르, 포를란과 나란히 5골을 넣었지만 도움에서 앞서 골든부트를 차지했다. 골든부트는 득점이 같으면 도움과 출전시간을 따져 순위를 결정한다. 골든글러브를 받은 카시야스는 이번 대회 7경기에 출전해 단 2골만 허용했다. 특히 16강부터 결승까지 4경기에서는 단 한 골도 실점하지 않아 스페인의 ‘4연속 1-0 승’을 이끌었다. 네덜란드와의 결승전에서도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과의 일대일 기회를 두 차례나 막아내 스페인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한편 한국대표팀은 페어플레이상 수상을 아깝게 놓쳤다. 페어플레이 부문에서 881점으로 2위를 달리던 한국은 1위 스페인이 결승전에서 경고 5개, 파울 19개를 받으면서 점수가 대거 깎여 막판 역전을 노려볼 수 있었으나 결국 스페인에 8점 차로 뒤져 수상에 실패했다.
김연기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