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브릴 엠볼로(오른쪽)가 24일(한국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 카메룬 전에서 선취골을 넣은 뒤 관중석을 향해 손을 뻗고 있다. 알와크라/AP 연합뉴스
24일(한국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 스위스(FIFA 랭킹 15위)와 카메룬(43위)의 경기. 후반 3분 제르단 샤키리는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다가 문전으로 정확한 크로스를 연결했다. 브렐 엠볼로(25)는 침착하게 오른발로 공을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0-0의 균형을 깨는 선제골이었다. 하지만 엠볼로는 어떠한 득점 세리머니도 하지 않았다. 그저 입을 꾹 다물고 묘한 표정만 지어 보였다. 동료들이 축하를 위해 달려왔지만 사과의 표시를 한 뒤 스위스 팬들을 향 해 한 번, 카메룬 팬들을 향해 한 번 손을 들어 보였다.
이유가 있었다. 엠볼로가 태어난 곳이 카메룬의 수도 야운데이다. 엠볼로는 5살 때까지 카메룬에서 살다가 부모와 함께 스위스로 이주했다. 스위스에 정착하기 전에는 프랑스에도 잠깐 머물렀다. 2014년 스위스 시민권을 받았고 2018년 러시아 대회 때도 스위스 대표로 뛰었다. 카메룬을 상대로 골을 넣은 뒤 그가 조용한 세리머니를 한 이유다. 이날 경기는 스위스의 1-0 승리로 끝나면서 엠볼로의 골이 이날 경기 유일한 골이 됐다.
스위스는 카메룬, 브라질, 세르비아와 함께 G조에 속해 있다. 이날 승리로 16강을 향한 여정이 순조로워졌다. 29일 오전 1시 브라질, 3일 오전 4시 세르비아와 대결을 앞두고 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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