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김민재가 24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1차전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수비 도중 입은 부상으로 괴로워하고 있다. 알라이얀/연합뉴스
황희찬(울버햄프턴)은 나올 수 없고 김민재(나폴리)는 출전이 불투명하다.
파울루 벤투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은 27일(현지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카타르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2차전 가나와 경기 하루 전 기자회견 자리에서 “(가나전에) 황희찬은 나올 수 없고 김민재는 알 수 없다. 내일(28일)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선발로 나설지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른쪽 공격 활로를 뚫어줄 황희찬의 복귀가 무산된 데 이어 한국 수비 라인의 핵심으로 팀 전체에 전술 영향력을 미쳤던 김민재까지 이탈 가능성이 생겼다.
앞서 우루과이전에서 후반 종아리 근육 부상을 당한 김민재는 이후 이틀간 훈련에 불참했다. 이날 오전 공식훈련에서는 모습을 드러냈지만 사이클만 타고 팀훈련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올 여름 이탈리아 세리에A에 진출해 빅리그 최정상급 중앙수비수로 발돋움한 김민재의 역할은 벤투호에서 절대적이다. 벤투 체제에서 김민재는 우루과이전까지 38경기를 뛰었는데 이는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함께 팀 내 최다 출전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황희찬(왼쪽)과 김민재가 2022 카타르월드컵 가나전을 하루 앞둔 27일 오전(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날 오후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 열린 가나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은 내일 뛰지 못한다. 김민재는 아직 모른다”고 밝혔다. 도하/연합뉴스
벤투 감독은 “아직 조별리그 2차전도 치르지 않았는데 우리 팀도 다른 팀도 부상 선수가 있다. 월드컵 전부터 부상 소식이 많았다”라며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이다. 선수들은 너무 많은 경기를 뛰고 있는데 준비하거나 회복할 시간은 점점 줄어든다. 그럼 부상은 더 많아진다. 뻔한 결과이고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악재 속에서도 “(내일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우리 스스로 우리다운 경기를 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황인범 역시 “(황희찬·김민재) 모두 너무 중요한 선수들이지만 저희 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월드컵 대회에서는 누가 더 국가를 위해 많이 뛰고 효율적으로 경기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누가 나서든 충분히 제 몫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첫 경기에서 경기력으로 희망을 드렸다면 두 번째 경기에서는 결과로 행복감을 드리고 싶다”라며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한편, 상대인 오토 아도 가나 대표팀 감독은 경계태세가 완연했다. 아도 감독은 이날 한국보다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포르투갈전에서의 수비 전술을 한국전에서도 사용할 것이냐’라는 질문에 “모르겠다”라고 했다. 아도 감독은 “물론 (어떻게 갈지) 알고 있지만 말할 수 없다. 한국은 굉장히 강한 적수다”라고 덧붙였다. 이중국적자 선수가 다수 합류하면서 생긴 조직력 우려에 대해서는 “이미 잘 조직화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독일 함부르크SV에서 코치 재임 시절 손흥민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그는 “19살 팀 코치할 때 좋은 인상을 받았다. 그때도 (손흥민에게서) 미래를 봤고, 그가 주전으로 나서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서 아도 감독은 “손흥민은 훌륭한 커리어를 쌓아왔고 앞으로도 잘하기를 바라지만 내일은 예외일 것이다. 가나 팀 전체가 한국의 공격을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알라이얀/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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