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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멀티골, 이강인 맹활약에도…멀어지는 벤투호의 꿈

등록 2022-11-29 00:33수정 2022-11-29 18:12

한국-가나전 평가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선수들과 벤투 감독이 28일(현지시각) 오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역전패를 당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알라이얀/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선수들과 벤투 감독이 28일(현지시각) 오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역전패를 당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알라이얀/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마지막 파상 공세. 필승의 각오가 정면충돌한 난전이었다. 모든 것을 쏟아낸 선수들은 허탈감에 주저앉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24일(현지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가나와 2차전에서 2-3으로 분패했다. 먼저 2실점을 하고도 후반 조규성(전북)과 이강인(마요르카)의 맹활약으로 균형을 가져왔던 벤투호는 16강으로 가는 결정적 발판을 만들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우루과이전에 세 자리에 변화를 줬다. 한국은 최전방을 황의조(올림피아코스)에서 조규성으로, 2선 중앙과 오른쪽을 이재성(마인츠)·나상호(서울)에서 정우영(프라이부르크)·권창훈(김천)으로 바꿨다. 3선과 수비 라인은 1차전 종아리 부상으로 연달아 팀 훈련에 불참하며 우려를 샀던 김민재(나폴리)를 비롯해 정예 멤버가 선발에 이름을 올렸다.

초반은 한국의 흐름이었다. 우루과이전에서 빌드업 자신감을 찾은 선수들은 하프라인 부근까지 수비라인을 올려 가나를 후방에 주저앉혀두고 공세를 주도했다. 한국은 전반 20분까지 슈팅 숫자에서 4-0으로 앞섰고 코너킥은 일곱개(가나는 0개)를 얻어내면서 가나의 문전을 공략했다. 다만 결정적인 기회로 연결된 장면은 없었고 유효슈팅도 나오지 않았다. 1차전부터 이어진 결정력 빈곤은 역공의 화근이 됐다.

전반 24분 왼 측면에서 사달이 났다. 프리킥 세트피스에서 조르당 아유(크리스탈팰리스)의 킥이 한국 수비 몸에 맞고 바닥에 떨어졌고 문전 혼전 상황에서 모하메드 살리수(사우샘프턴)가 그대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쐈다. 이 과정에서 앙드레 아유(알 사드)의 핸드볼 여부에 대한 비디오판독(VAR)이 잠시 이루어졌지만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물꼬를 튼 가나는 리듬을 되찾으며 템포를 올렸다.

추가 실점 역시 크로스 한방에 무너졌다. 전반 33분 비슷한 위치에서 이번에도 조르당이 크로스를 올렸고 영리하게 라인을 부순 모하메드 쿠두스(아약스)가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가나는 공격 시에는 미드필더 살리스 압둘 사메드(랑스)가 내려서면서 백스리 대형을 갖춰 양 측면을 크게 벌렸고, 수비 시에는 백포로 두 줄을 형성했다. 왼쪽의 조르당, 오른쪽의 타리크 람프티(브라이턴)와 쿠두스가 공간을 찍어눌렀다.

가나의 연주를 멈춰세운 건 조규성이었다. 11분 교체로 들어온 이강인이 약 1분 만에 직접 왼 측면에서 공을 따낸 뒤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근사한 궤적을 그린 크로스는 쇄도하는 조규성의 머리에 적중하며 가나 골망을 찢었다. 곧이어 3분이 지나지 않은 시점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김진수가 깊숙이 띄운 크로스를 조규성이 펄쩍 뛰어 다시 머리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쐈다.

한국은 후반 23분 쿠두스에게 실점하며 리드를 뺏겼으나 일순 차갑게 식은 공기는 이강인의 발끝에서 다시 달아올랐다. 이강인은 후반 29분 아깝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힌 원바운드 프리킥을 비롯해 막판 추가시간 조규성을 향한 절묘한 침투 패스까지 묘기백출로 후반전을 휘어잡았다. 마지막 1초까지 치고받은 사투였으나 한국은 일격을 먹이지 못했다.

이로써 1무1패를 기록, 자력 16강 확정이 어렵게 된 벤투호는 한국시각으로 다음달 3일 마지막 포르투갈과 3차전에서 최후의 도전을 이어간다.

알라이얀/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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