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축구대표팀의 로멜루 루카쿠(오른쪽)가 1일(현지시각)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F조 크로아티아와 경기 막판 결정적 기회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도하/AP 연합뉴스
3경기 1골. 빈곤한 결정력이 탈락의 빌미가 됐다.
벨기에 축구대표팀이 1일(현지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F조 크로아티아와 경기에서 무수한 골 기회를 놓치며 0-0으로 비겼다.
벨기에는 1승1무1패 3위로 조별리그에서 살아남지 못했고, 크로아티아는 1승2무 조 2위로 16강에 합류했다.
승리가 필요했던 벨기에는 이날 후반 파상공세로 크로아티아를 압박했지만, 교체투입된 로멜로 루카쿠(인터밀란)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고, 막판 또 다시 찾아온 득점 기회를 루카쿠가 재빠르게 잡아채지 못하면서 탈락의 운명을 받아들여야 했다.
벨기에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1998년 프랑스대회 이후 24년 만이다. 2006년과 2010년에는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벨기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로 우승 후보로 거론됐지만 팀 장점을 살려내지 못했다. 2006년과 2010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새롭게 육성한 이른바 ‘황금 세대’가 고점을 지나 하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벨기에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서 1골만을 뽑아내는 빈약한 결정력을 보여줬다. 2골을 빼앗겨 골득실은 -1. 부상에서 회복 한 루카쿠를 비롯해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에덴 아자르(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포진했지만 예리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무엇보다 30살이 넘은 공격 진용 선수들이 체력 등에서 어려움을 노출했다. 실제 팀의 중핵인 더브라위너는 대회 전 “우승하기에 우리 팀은 너무 늙었다”고 말했고, 경기력이 나오지 않으면서 이런 말은 팀내 갈등 요인이 되기도 했다.
영국의 <비비시>는 “선수 경력의 후반부에 이른 벨기에 핵심 선수들이 돌파구를 열려고 했지만 찾지 못했다. 아자르 대신 주장 완장을 찬 더브라위너조차 팀을 끌어올리지 못했다”며 “한 때 세계 1위였고 재능있는 선수들로 이뤄진 ‘황금 세대’가 가장 큰 무대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팬들을 실망시켰다”고 평가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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