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현지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예선 H조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김영권이 동점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알라이얀/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오르타의 장군에 김영권의 멍군. 한국과 포르투갈의 전반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일(현지시각)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마지막 3차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전반 1-1로 비겼다.
벤투 감독은 이날 이번 대회 처음으로 이강인(마요르카)를 선발로 세워 손흥민(토트넘), 조규성(전북)과 함께 공격 삼각편대를 구성했다. 앞서 우루과이와 1차전(0-0), 가나와 2차전 패배(2-3 패) 때 후반 교체 투입된 이강인의 투입은 벤투 감독의 결단을 반영한다.
벤투 감독이 이강인을 선발 라인업에 넣은 것은 지난해 3월 한일전(0-3패)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이번 대회에서 이강인에 대해 두터운 신뢰를 쌓았다. 벤투 감독은 이재성(마인츠)과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정우영(알사드)을 중원에 배치했고 포백 수비라인에는 김진수(전북), 권경원(감바 오사카), 김영권(울산), 김문환(전북)을 내세웠다. 골키퍼는 김승규(알샤바브).
이에 맞선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최전방에 내세웠고, 히카르두 오르타(브라가)와 주앙 마리우(벤피카)를 공격진으로 구성했다.
김영권이 2일 오후(현지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예선 H조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고 있다. 알라이얀/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반드시 이겨야 하는 한국은 경기를 조심스럽게 폈지만, 전반 5분 기습에 의한 선제골 허용으로 휘청했다. 포르투갈의 디오구 달로트(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후방에서 길게 올라온 공을 받아 측면을 파고든 뒤, 골지역 오른쪽에서 뒤로 꺾어준 공을 오르타가 그대고 꽂아 넣었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후반 8분 이강인과 손흥민을 활용한 패스 연결 작업의 시동을 걸었고, 전반 15분 이강인의 침투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골지역 측면을 파고들다 코너킥을 얻어냈다. 손흥민이 코너에서 이강인과 주고받은 공을 올렸고, 조규성의 머리를 맞은 공은 골라인까지 파고든 김진수의 골로 연결됐다. 하지만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무효가 됐다.
한국은 손흥민에 잇따라 공을 전달했다. 손흥민의 드리블 돌파는 상대 수비의 견제로 자주 끊겼지만 결국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올린 맞춤한 크로스가 조규성의 머리로 향했고 공은 수비하던 호날두의 몸을 맞은 공이 골문 앞으로 떨어지자 김영권이 지체 없는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2018 러시아대회 독일전 선제골(김영권)을 그대로 반복하는 그림이었다.
공세의 파고를 높인 한국은 전반 30분 단 한 번에 넘어온 공을 잡아챈 호날두의 침투로 위기를 맞았으나 오프사이드를 범한 호날두의 슈팅을 김승규가 잘 막아냈다. 포르투갈은 전반 34분 달로트의 중거리슛 등으로 한국의 골문을 잇달아 위협하는 등 파상적인 공세를 폈고 한국은 손흥민이 전반 40분 중거리포로 맞불을 놓는 공방이 이어졌다.
한편 우루과이와 가나의 또 다른 H조 경기에서는 우루과이가 전반 2-0으로 앞서고 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