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브라질 축구대표팀 공격수 히샤를리송. 손흥민 인스타그램 갈무리
한국과 브라질을 대표하는 두 스트라이커가 월드컵 16강 무대에서 맞붙는다. 둘은 공교롭게도 같은 구단에서 뛰는 ‘절친’이다. 이제는 적이 된 그들의 발끝에 두 나라의 운명이 달려있다.
한국과 브라질은 6일(한국시각) 새벽 4시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경기를 치른다. 8강행을 두고 벌이는 단판 승부. 양 팀 대표 공격수 또한 출전 준비를 마쳤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0)과 브라질 축구대표팀 ‘9번’ 히샤를리송(25)이 주인공이다.
두 선수는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함께 뛰고 있는 팀 동료다. 손흥민이 벌써 8시즌째 팀을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이라면, 히샤를리송은 올 시즌 둥지를 튼 새내기다. 팀에 있던 기간은 다르지만, 두 선수 모두 출중한 공격력을 가진 리그 대표 공격수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23골을 넣으며 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히샤를리송은 같은 시즌 에버턴에서 뛰며 11골을 작성했다.
둘은 친한 친구이자 경쟁자다. 팀 훈련 때는 서로 장난도 많이 치고 인스타그램에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릴 정도로 친하지만, 경기장에선 포지션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기도 한다. 여전히 주전은 손흥민이지만, 이번 시즌 손흥민이 부진할 때는 히샤를리송이 선발 출전하고 손흥민이 교체로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둘 다 왼쪽·오른쪽 날개에서 주로 뛰는 데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올 시즌 로테이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타르에선 히샤를리송 쪽이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히샤를리송은 이번 대회에서 벌써 2골을 기록 중이다. 동유럽 강호 세르비아를 상대로 멀티골을 뽑으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현재 총 3골을 넣은 브라질에서 가장 득점이 많다. 손흥민 역시 포르투갈전에서 환상적인 돌파와 날카로운 패스를 선보이며 역전골을 도왔다. 아직 무득점에 머물고 있지만, 팀의 16강행을 이끌며 기세를 되찾은 모양새다.
손흥민과 히샤를리송은 앞서 지난 6월 한국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맞대결을 펼친 적이 있다. 당시에는 히샤를리송이 선제골을 넣었고, 브라질이 5-1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다만 이날 경기는 말 그대로 평가전일 뿐이다. 단 한 번의 승부로 진출과 탈락이 갈리는 토너먼트 무대는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 누구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손흥민은 앞서 조별리그 때 팀 동료 우루과이 로드리고 벤탕쿠르(토트넘)를 상대했다. 세간의 예상과 달리 우루과이는 탈락했고, 한국은 16강에 올랐다. 이번에 카타르에서 짐을 싸게 될 토트넘 선수는 누가 될까.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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