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의 손흥민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감독을 비롯한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단이 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오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겸 월드컵 대표팀 단장, 손흥민(토트넘) 등 23명의 대표선수, 예비멤버로 동행한 오현규(수원), 코치진 등과 함께 한국에 돌아왔다. 아랍 클럽 소속인 김승규(알샤바브)와 정우영(알사드), 독일 리그에서 뛰는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 3명은 현지에서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벤투호는 이번 월드컵에서 2010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비록 16강전 브라질과 경기에서 1-4로 패했지만, 백승호(전북)의 후반 중거리포 등 투혼의 경기를 펼쳐 감동을 안겼다.
벤투 감독은 귀국 뒤 인터뷰에서 “팬들이 공항에서 반겨줘 행복하고 영광스럽다. 4년 넘는 시간 동안 응원해준 모든 팬에 감사한다. 국민의 응원과 지원이 있어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 손흥민 또한 “많은 팬 덕분에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를 했고 좋은 성적으로 돌아왔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더 나아가는 선수, 팀이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응원해주면 뒤도 안 보고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강조했다. 눈 부위 부상과 관련해서는 “16강까지 4경기를 다 뛸 수 있었다는 데 감사한다. 몸은 괜찮고 잘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이달 말에는 프리미어리그(EPL)에 복귀하는 손흥민은 “26일부터 시작되는 소속팀 경기에 맞춰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소속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토트넘 선수들의 월드컵 우승 도전에도 응원을 보냈다. 손흥민은 “저희 팀 선수들이 우승했으면 좋겠다”며 “브라질의 히샤를리송에게는 친구로서 다치지 말고 잘 마무리하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16강전에서 우승후보 브라질 만난 것은 불운이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많이 느끼고 경험한 것을 통해 더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스타로 부상한 조규성(전북)은 “매 경기 쉽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추가시간까지 끝까지 뛰었다. 다음 대회에 대비해 4년을 잘 준비하겠다. 시즌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증명하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무대 진출을 노리는 조규성은 “선수라면 당연히 세계적인 무대에서 그들과 부닥치고 싶어한다. 유럽 무대에 나가고 싶은 것은 어려서부터의 꿈”이라고 밝혔다.
조별리그 3차 포르투갈전 결승골의 주인공 황희찬(울버햄프턴)은 “부상으로 조별리그 1~2차전에 결장해서 3번째 경기에서는 도움이 되고 싶었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큰 힘이 됐고, 2018 러시아 대회를 경험한 뒤라 더 편하게 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팀을 16강으로 이끌어 지도자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벤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와 재계약을 포기한 만큼, 신변을 정리한 뒤 포르투갈로 돌아가 잠시 쉴 계획이다. 대한축구협회는 내년 3월 A매치를 앞두고 차기 사령탑을 뽑아야 한다. 선수들도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파울루 벤투 감독과 손흥민 등 한국 축구대표팀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환영 행사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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