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경기 전 30분간 진행…만델라 참석여부 주목
남아공 월드컵 개막을 이틀 앞둔 9일(현지시각) 개막식 최종 예행연습이 철통같은 보안 속에 열렸다. 수백 명의 무용수와 음악인 등이 이날 최종 리허설을 위해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 인근 MTN 엑스포센터에 모여들었지만, 세부적인 행사 내용은 보안 방침 때문에 공개되지 않았다.
남아공월드컵 조직위는 개막식이 11일 개막경기를 2시간 앞두고 약 30분 동안 펼쳐지며, 남아공 9개 부족을 대표하는 무용수와 세계적인 음악가 등 모두 1581명이 참가할 예정이라는 정도만을 밝혔다.
개막식의 주제는 ‘세계의 고향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welcoming the world home)이고, 남미 출신 가수 샤키라가 공식 주제가 ‘와카 와카’를 부른다. 또 미국 출신 아르앤비 가수 아르 켈리는 ‘승리의 신호’라는 노래를 요하네스버그 흑인 집단거주지역 소웨토 출신 복음성가단과 함께 부를 예정이라고 <데페아>(DPA) 통신은 전했다. 애초 개막식에서 축가를 부를 예정이었던 남아공 출신의 세계적인 테너 시피보 은체베(34)는 지난달 갑자기 숨졌다. 그러나 개막식에는 은체베 외에도 남아공 재즈 트럼펫 연주자 휴 마세켈라 등 아프리카 출신 음악인들도 상당수 참여할 예정이다. 베일에 싸인 개막식의 총연출은 애니메이션 <라이언 킹>의 주제곡을 편곡하고 연주해서 명성을 얻은 레보 엠(Lebo M)이 맡았다.
이날 개막식과 개막경기에는 각국 정상 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인데, 91살의 고령 때문에 아직 참석 여부가 확실치 않은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낼지가 최대 관심사라고 <데페아> 통신은 전했다. 사전 녹화된 만델라 전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가 나오고 국가가 연주될 땐 요란한 소리를 내는 플라스틱 나팔 부부젤라 소리가 금지된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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