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100m
라이벌전 5선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최고 스타와 그의 대항마들의 명승부가 예상되는 5종목을 골라봤다.
■ 남자 100m ‘파월을 주목하라’
미국 간판스타 타이슨 게이(29)의 불참으로 남자 100m는 자메이카의 두 영웅 우사인 볼트(25)와 아사파 파월(29)의 2파전이 예상된다. 파월의 견제가 강할수록 세계기록(9초58) 보유자인 볼트의 기록은 빨라질 수 있다.
파월은 지난 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12차 대회를 앞두고 허벅지 통증을 이유로 기권했지만, 올 시즌 최고기록(9초78·6월30일 스위스 로잔)을 냈다. 생애 최고기록은 9초72다. 볼트는 올해 9초88(7월22일 모나코)이 최고기록으로 파월에 뒤진다. 파월이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등에서 약한 징크스를 깬다면 둘의 멋진 대결이 예상된다. 시즌 9초79로 2위 기록을 가지고 있는 타이슨 게이가 고관절 수술로 출전을 접은 게 아쉽다.
여자 100m는 현역 선수 중 가장 빠른 기록(10초64·2009년 9월)을 보유한 카멜리타 제터(32·미국)의 우승이 예상된다. 올 시즌 기록도 1위(10초70·6월4일)다. 그러나 육상 강국 자메이카의 베로니카 캠벨브라운(29)이 올 시즌 10초76으로 그에 이어 2위 기록을 내 둘의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 남자 1만m ‘베켈레 5연패 누가 막나’
‘트랙의 마라톤’이라는 남자 10000m는 에티오피아의 케네니사 베켈레(29)가 5회 연속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그가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세계선수권 4연패를 달성했고, 2004년 아테네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연이어 우승한 종목이다. 세계기록(26분17초53·2005년 8월) 보유자 베켈레를 위협할 경쟁자로는 지난 6월3일 미국 유진에서 시즌 1, 2위 기록을 낸 모하메드 파라흐(28·26분46초57·영국)와 이마네 메르가(23·26분48초35·에티오피아)가 있다.
■ 여자장대높이뛰기 ‘도전받는 이신바예바’
세계기록(5m06) 보유자인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9·러시아)가 경쟁자들의 도전을 받고 있는 종목이라 할 수 있다. 올 시즌 최고기록이 4m76(7월29일 스톡홀름)으로 다소 저조하기 때문이다. 그의 강력한 대항마로는 독일의 마르티나 슈트루츠(30)가 꼽힌다. 1m60 단신이지만 뛰어난 탄력으로 올 시즌 4m78을 뛰어넘어 시즌 기록에선 이신바예바를 앞선다. 2년 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이신바예바를 물리친 적이 있다. 베를린 세계선수권 챔피언 안나 로고프스카(30·폴란드)도 이번 시즌 4m75를 기록해 이신바예바를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4m91로 시즌 최고기록(7월26일 뉴욕 로체스터)을 보유한 미국의 제니퍼 서(29)를 주목해야 한다. ■ 남자 110m 허들 ‘류샹의 도전자들’
중국의 ‘황색 탄환’ 류샹(28)이 버티고 있는 종목으로 이번 대회 특히 관심이 높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세계기록(12초91)을 작성하며 우승한 류샹은 이듬해 스위스 로잔 슈퍼그랑프리에서 자신의 기록을 0.03초 줄인 12초88로 두번째 세계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정작 2008 베이징올림픽 때는 아킬레스건 이상으로 경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류샹은 건재하다. 올해 5월1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그랑프리에서 13초08의 기록으로 경쟁자인 데이비드 올리버(29·미국)를 제치고 우승했다. 그러나 올리버는 올 시즌 유일하게 12초대(12초94)를 끊어 기대를 부풀린다. 류샹의 시즌 최고기록은 13초00(2위). 세계기록(12초87·2008년 6월) 보유자인 다이론 로블레스(25·쿠바)도 주목해야 한다. 시즌 3위(13초04) 기록을 가지고 있다. ■ 남녀 400m, 1600m 계주 남자 400m 계주는 과거 미국이 강세 종목이었다. 그러나 미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바통을 떨어뜨리는 실수로 금메달에서 멀어졌고,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테이크오버 존’ 바깥구역에서 바통을 주고받아 실격됐다. 이런 와중에 우사인 볼트와 아사파 파월이라는 ‘쌍두마차’를 앞세운 자메이카에 우승이 돌아갔다. 자메이카는 베이징올림픽에서 37초10이라는 세계기록으로 금메달을 가져갔다. 이번에 미국이 설욕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여자 400m 계주도 자메이카와 미국이 우승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남녀 1600m 계주에서는 400m 강자가 즐비한 미국이 금메달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여자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5m06) 보유자인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9·러시아)가 경쟁자들의 도전을 받고 있는 종목이라 할 수 있다. 올 시즌 최고기록이 4m76(7월29일 스톡홀름)으로 다소 저조하기 때문이다. 그의 강력한 대항마로는 독일의 마르티나 슈트루츠(30)가 꼽힌다. 1m60 단신이지만 뛰어난 탄력으로 올 시즌 4m78을 뛰어넘어 시즌 기록에선 이신바예바를 앞선다. 2년 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이신바예바를 물리친 적이 있다. 베를린 세계선수권 챔피언 안나 로고프스카(30·폴란드)도 이번 시즌 4m75를 기록해 이신바예바를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4m91로 시즌 최고기록(7월26일 뉴욕 로체스터)을 보유한 미국의 제니퍼 서(29)를 주목해야 한다. ■ 남자 110m 허들 ‘류샹의 도전자들’
남자 100m 허들
중국의 ‘황색 탄환’ 류샹(28)이 버티고 있는 종목으로 이번 대회 특히 관심이 높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세계기록(12초91)을 작성하며 우승한 류샹은 이듬해 스위스 로잔 슈퍼그랑프리에서 자신의 기록을 0.03초 줄인 12초88로 두번째 세계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정작 2008 베이징올림픽 때는 아킬레스건 이상으로 경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류샹은 건재하다. 올해 5월1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그랑프리에서 13초08의 기록으로 경쟁자인 데이비드 올리버(29·미국)를 제치고 우승했다. 그러나 올리버는 올 시즌 유일하게 12초대(12초94)를 끊어 기대를 부풀린다. 류샹의 시즌 최고기록은 13초00(2위). 세계기록(12초87·2008년 6월) 보유자인 다이론 로블레스(25·쿠바)도 주목해야 한다. 시즌 3위(13초04) 기록을 가지고 있다. ■ 남녀 400m, 1600m 계주 남자 400m 계주는 과거 미국이 강세 종목이었다. 그러나 미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바통을 떨어뜨리는 실수로 금메달에서 멀어졌고,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테이크오버 존’ 바깥구역에서 바통을 주고받아 실격됐다. 이런 와중에 우사인 볼트와 아사파 파월이라는 ‘쌍두마차’를 앞세운 자메이카에 우승이 돌아갔다. 자메이카는 베이징올림픽에서 37초10이라는 세계기록으로 금메달을 가져갔다. 이번에 미국이 설욕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여자 400m 계주도 자메이카와 미국이 우승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남녀 1600m 계주에서는 400m 강자가 즐비한 미국이 금메달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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