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스미스는 아깝게 탈락
세계육상대회에서 2회 연속 남자 단거리 3관왕에 도전하는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남자 100m 예선을 가볍게 통과했다.
볼트는 27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첫날 남자 100m 예선에서 6조 4레인에 출전해 10초10의 기록으로 무난히 1위를 차지했다.
볼트는 경기 전부터 양손으로 머리를 밀어올리는 특유의 우스꽝스러운 동작으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등 여유있는 모습으로 레이스에 임했다.
볼트는 스타트 반응시간 0.153초로 스타트한 뒤 초반부터 레이스를 주도했고 결승선을 30m 앞둔 지점부터는 속도를 줄이며 여유있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7개 조로 나뉘어 진행된 1라운드에서 각 조 1~3위 21명에다가 나머지 선수 가운데 와일드카드 3명을 기록 순으로 선발해 모두 24명이 준결승에 올랐다.
남자 100m 준결승은 대회 둘째날인 28일 오후 6시30분에 열리고, 대망의 결승전은 같은날 저녁 8시45분에 열린다.
한편 장애인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무대에서 비장애인 선수와 역사적인 대결을 펼친 제이슨 스미스(24·아일랜드)는 10초57로 조 5위에 그쳐 아쉽게 탈락했다.
비장애인의 10%도 안되는 시력에도 지난 5월 100m에서 10초22를 찍어 세계선수권대회 B 기록(10초25)을 통과하면서 당당히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따냈던 스미스는 이날 예선 2조 8레인에서 출발했다.
스타트 총성과 함께 반응 시간 0.165초로 비교적 빨리 출발했지만 중후반 스퍼트에서 밀려 월터 딕스(미국·10초25), 해리 아이킨스 아리테이(영국·10초28), 케스턴 블래드먼(트리니다드토바고·10초32) 등에게 밀렸다.
이밖에 볼트와 함께 자메이카의 금·은·동 싹쓸이를 노리는 네스타 카터와 요한 블레이크, 백인 최초로 100m 벽을 허문 ‘백색 탄환’ 크리스토프 르메트르(프랑스), 미국의 자존심 저스틴 게이틀린 등이 이변을 허락하지 않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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