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3일째인 29일 저녁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100m 결승에서 1위를 차지한 미국의 카멜리타 지터가 기뻐하고 있다. 대구/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여자 100m 10.90으로 우승
몬트쇼 여자 400m 금메달
몬트쇼 여자 400m 금메달
드디어 금메달을 땄다.
카멜리타 제터(32·미국)는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활짝 웃었다. 웃음은 기쁨의 눈물로 바뀌었다. 여자 100m 최고기록(10초64)뿐 아니라, 올 시즌도 10초70로 시즌 최고기록을 보유한 최강자. 그러나 이날 전까지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우승과는 인연이 멀었다. 하지만 그런 마음고생은 이제 훌훌 털어버렸다.
제터는 육상선수로는 전성기인 2003년, 24살 때 허벅지 근육 파열로 2년 동안 긴 재활의 시간을 거쳤다. 피나는 노력으로 28살 때 첫 출전한 2007년 오사카세계선수권과 2009년 베를린세계선수권 대회에서는 연속 동메달에 그쳤다. 그러나 같은 해 가을 잇따라 10초67과 10초64의 최고기록을 세우는 등 실력면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일인자였다.
2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 결승은 뒤늦게 활짝 핀 제터의 무대였다. 제터는 10초90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지난 두번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베로니카 캠벨브라운과 셸리앤 프레이저 등 자메이카 선수들을 제치고 메이저대회 무관의 한을 풀었다. 제터의 우승으로 미국은 이번 대회 스프린트 종목에서 첫 금맥을 캤다.
캠벨브라운은 10초96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동메달은 10초97을 기록한 켈리앤 밥티스트(트리니다드토바고)가 차지했다. 금지약물 복용으로 지난해 6개월을 쉰 프레이저는 밥티스트에게 0.01초 뒤진 10.99로 4위에 머물며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앞서 열린 여자 400m 결승에서는 아맨틀 몬트쇼(28·보츠와나)가 49초56의 자국 신기록으로 조국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대구/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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