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육상 이모저모
■ ‘황금신발’을 그대 품 안에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는 2일 저녁 남자 200m 준결승에서 조 1위를 차지한 뒤 갑자기 벗어든 스파이크를 관중석에 던졌다. 볼트가 던진 신발은 오른쪽이 2층 관중석에, 왼쪽이 1층 관중석에 떨어졌다. 오른쪽 신발을 받은 경북여고 2학년 이아무개(17)양은 “그냥 관중석에 앉아 있었는데 신발이 날아와 받아보니 볼트 것이었다”고 좋아했다. 왼쪽 신발은 자원봉사자 황아무개(27)씨에게 날아갔다. 이양과 황씨 모두 볼트의 신발을 고이 보관하겠다고 말했다.
■ 여전한 ‘데일리 프로그램’ 저주 베로니카 캠벨브라운(29·자메이카)이 여자 200m 결승에서 우승하자 전세계 취재진들은 ‘데일리 프로그램’ 책자를 흔들었다. 대회 7일째 데일리 프로그램 표지 모델은 카멜리타 제터(32)와 앨리슨 펠릭스(26·이상 미국). 전날 열린 준결승에서 역주하는 장면이 ‘합성돼’ 담겨 있었다. 조직위가 ‘저주’를 의식해 대회 최초로 우승 가능성이 높은 두 선수를 표지 모델로 쓴 것. 이날까지 데일리 프로그램 저주를 피해 간 이는 올가 카니시키나(러시아·여자 경보 20㎞)가 유일하다. 이 때문에 몇몇 참가국은 “우리 선수를 표지 모델로 쓰지 말아 달라”고 조직위에 요청하고 있다.
대구/김연기 기자 yk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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